요한 슈트라우스의 비엔나 왈츠와 폴카는 비엔나 필하모닉(Wiener Philharmoniker)의 전유물처럼 여겨진다. 매년 바뀌는 많은 지휘자들 모두 나름의 아름다운 연주를 들려준다. 누구의 연주든 신년음악회는 즐거움과 행복함을 전해준다. 모든 연주가 좋지만, 그래도 60, 70년대 빌리 보스코프스키, 90년대 전후 카를로스 클라이버의 연주는 손이 더 자주가고 더 행복해진다.
요한 슈트라우스 음악은 비엔나 필하모닉의 연주가 이상하게도 가장 잘 어울리는 듯하고 좋지만, 가끔은 비엔나 바깥의 요한을 듣고 싶을 때가 있다. 베를린과 카라얀 연주가 많지만, 손이 잘 가지 않는다. 소리가 건조하거나 카라얀 풍이 부담스럽다. 오히려 같은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나온 바이에른 라디오 심포니의 프리차이 연주가 더 좋다. 끈적하고 달콤하다. 리빙스테레오의 화려함이 담긴 시카고와 라이너의 연주도 좋고 초기 디지털로 녹음된 낙소스 시리즈도 유쾌함과 편안함이 있어 좋다. 그러나 이들 모두보다 더 손이 자주가는 음반은 로얄 콘서트헤보우와 아르농쿠르의 텔덱 연주다. 부드러움, 섬세함, 명료함, 화려함, 풍성함이 다 들어있다. 단지 곡이 10개뿐인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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