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ional Geographic에서 만든 2차 세계대전 6부작을 보았다. 다큐멘터리는 전체주의의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1939년 9월 1일, 당시 둘로 나누어진 독일은 수복을 위한 Danzig 공격을 시작으로 6년간 지속한 전쟁에서 희생자가 5천만에 이르렀다. (2차 세계대전 희생자 수는 정확한 통계가 없어 7천만까지 올라가기도 한다.)
일부의 광기로 시작된 전쟁은 어리석은 정치가들의 결정으로 더 많은 희생자를 만들었다. 프랑스의 몸 사림에 이은 어리석은 결정, 스탈린의 욕심에 따른 어리석은 판단은 전체 유럽을 전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었다. 상대를 더 세밀히 관찰하고 분석하는 냉정함과 과감한 용기가 부족했기에 전쟁은 더욱 파국으로 치달았다.
우리나라의 현재를 투영해본다. 참담하다. 정치인의 무지함과 어리석음을 넘어선 멍청함을 떠올리니 오싹하다. 더욱이 용기와 책임까지 없다는 것을 생각하니 소름 돋는다. 북한도 별반 다르지 않다. 만용만 조금 더 할 뿐이다. 멍청한 소수에 의해 싸질러질 ‘예측불허’와 그에 대응할 정치인들의 ‘황당함’이다.
2천 년 전 로마제국을 위해, 로마제국에 의해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2천 년이 지난 후도 마찬가지다. 일부의 광기로 시작한 2차 세계 대전 동안 전쟁의 도구로 사용된 군인을 포함하여 무고한 시민이 끝없이 희생되었다. 로마시대와 2천 년이 지난 2차 대전은 무엇이 다른가. 변한 것은 거의 없다. 광기는 더 극으로 치닫고 살상 무기가 발전된 것밖에 없다. 종교, 신, 인간의 위대함은 모두 어디로 사라진 것인가?
시대가 흐르며 인간은 더 문명화했지만, 일부는 더 교활해졌다. 정치적 금전적 힘이 더 강한 존재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지고, 교활한 지식 앞에서는 생각이 사라지고 것에는 변화가 없다. 더 많은 것을 누리고 더 오래 살며 지식이 더 많아졌지만, 더 현명해지진 않았다. 막강한 힘을 지닌 새로운 광기가 출현하면 또 다른 멍청한 정치가 혹은 존재에 의해 더 많은 수가 소리 없이 고통 받고 사라질 뿐이다. 일부 혹은 많은 인간은 자신도 가늠할 수 없는 악으로 가득 차 있다. 힘을 가지면 감추어 졌던 악의 존재가 모습을 드러낸다. 잘 교육 받고 열심히 일하는 모범적인 인간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뭐가 될지 모르지만, 시대에 따라 변하는 ’큰 뜻’이라는 이름 아래 또 다른 희생자가 될 것이다.
누구를 위한 전쟁이며 힘의 겨루기인가?
가족, 국가, 민족?
국가, 민족, 가족, 명예, 자유, 이데올로기를 지키기 위해 대항해야 한다는 교육과 세뇌는 더 큰 희생만 강요할 뿐이다.
다큐멘터리가 나에게 보여준 것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전쟁 장면과 힘을 지닌 인간이 지를 수 있는 광기와 노름, 그리고 수많은 일반인의 가치 없는 죽음 뿐이었다.
자유의 수호, 선의 승리 등 달콤한 말로 수식 되지만, 자유와 선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후대나 보존의 가치를 내세운다면 인간은 동물의 존재를 넘어설 수 없다. 앝은 지식으로 우월한 존재로 착각하며 오만해진 존재지만, 결국은 동물을 넘어서지 못하는 존재로 인정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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