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Puy-en-Velay
Paris(Gare de Lyon) – Lyon – Saint-Etienne – Le Puy-en-Veley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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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 |
시간 | |
높낮이 | |
길 | |
날씨 | 흐리고 비 |
몸상태 | |
좋은것 | |
나쁜것 | |
걸은거리 | 0 |
남은거리 | 733km |
파리에서 르퓌앙벨레까지
파리 Gare de Lyon역에서 출발해 르퓌앙벨레까지는 기차를 이용했다. 기차는 리옹에서 갈아타야 한다. 리옹에서 곧 바로 르퓌앙벨레까지 가는 기차도 있지만, 셍테티엔에서 갈아타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표는 리옹역에서 르퓌까지 끊을 수 있다. 가격은 요일과 시간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원하는 시간, 가격을 택할 수 있다. 클레르 몽 페랑에 내려 갈 수도 있지만, 나는 셍테티엔에서부터 르퓌앙벨레까지의 경치가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 리옹을 거쳐 르퓌앙벨레로 갔다. 날씨가 흐려 차분한 분위기에서 바깥 경치를 즐길 수 있었다.


르퓌앙벨레
르퓌앙벨레는 아는 분과 둘이서 여행하면서 한 번 온적이 있다. 산 높은 곳 혹은 뽀족한 바위 위에 예수의 석상 혹은 교회가 있으며 붉은색 건물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든다. 기억에 강하게 남은 도시다. 그때 르퓌앙벨레 구석구석 다니며 사진도 찍고 많은 곳을 둘러본 적이 있지만, 이곳이 순례길의 중간 출발지라는 것은 이번 순례길을 계획하며 알게 되었다. 그때와 지금의 르퓌앙벨레는 나에게 아주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예전은 즐김의 공간이었다면 지금은 먼 여정의 출발지이자 엄숙한 공간이다. 도착후 시간이 많지 않고 빠진 준비물이 있어 바쁘게 다녀야 했다.

전화
로밍 요금이 비싸고 비합리적이라 나는 준비없이 왔다. 오랑쥬 샵에 들러 상품을 확인했다. 판매원이 나에게 가장 유리하다며 추천한 상품은 ‘holiday vacance pack’이었다. 2주간 사용할 수 있으며 전화 200분, SMS 1000, 인터넷 1000메가를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이었다. 39유로이며 단점은 프랑스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지만, 이번에 내가 걷는 길은 프랑스에서만 걷기에 문제없다. 오든 용량이 절반인 20유로짜리가 있지만, 샵에 아이폰용 나노 심카드는 39유로짜리 뿐이라 선택이 없었다. 그리고 내가 얼마나 사용할지는 몰랐기에 주저없이 선택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한국으로 국제전화를 아주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었기에 정말 좋고 편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주간 불편함이라곤 거의 없었다. 단지 산악지역에서 전화나 신호가 잡히지 않는 문제가 있었지만 이것은 프랑스 자체의 문제이기에 상품과는 관계가 없다.
장비 보완
땀이 흡수되지 않는 옷, 물집이 잡히지 않는 양말, 보온병 등 몇 가지를 추가로 구입하기 위해 데카틀롱으로 갔다. 걷기에는 조금 먼 외곽지역에 있어 버스를 이용했다. 상품이 다양하고 가격이 아주 저렴해 많이 애용되는 스포츠용품점이다.
해프닝
이것저것 볼일을 보고 나니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나고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나는 우선 르퓌앙벨레 노트르담 대성당으로 갔다. 이미 가본 길이라 쉽다고 생각했지만, 마음이 급해 옆으로 빠져버렸다. 지나는 사람에게 길을 물어 대성당 아래 도착했지만, 문이 닫힌듯 보였고 두 사람이 내려오고 있었다. 지금은 크레앙시알을 받을 수 없으며 오늘 숙소는 정했는지 물었다. 나는 가까운 지트에 갈 예정이라고 하자 그들은 따라 오라고 했다. 도착한 곳은 성당 옆 가까운 곳에 있는 ‘Gite de Relais’다. 성당 부속건물이라 할 수 있겠다. 이들은 부부이며 베네볼(종교적 자원봉사자)이었다. 저녁을 먹지 않았다고 하자 레스토랑에서 먹어도 되지만, 그분들이 준비한 음식을 함께 나누고자 제안했다. 나는 와인을 한 병 사오겠다고 제안 후 밖으로 나갔다. 수퍼가 성당 아래 도로 주변에 있지만, 내려가도 내려가도 도로가 나오지 않는다. 한참 후 도로에 도착했지만,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곳이며 르퓌앙벨레가 끝나는 표시가 있다. 거의 사람이 없는 곳이지만, 마침 지나는 사람에게 물어 수퍼를 찾았다. 와인과 내일 여정 중 먹을 햄, 치즈 등고 함께 샀다. 그렇지만, 돌아갈 길 역시 모르겠다. 지나는 차를 세우고 길을 물었더니 데려다 주겠다며 타라고 한다. 차를 타고서도 한참을 가서야 대성당이 보이는 아래에 도착했다. 참 멍청한 짓을 한듯 답답했다. 도착하니 다들 걱정을 많이 했다며 예상한 일이었다고 웃는다. 오랫동안 오지않아 밖에 마중을 나갔다가 역시 길 잃은 양을 인도했다면 소개했다. 독일에서 온 에릭이라는 젊은 청년이다. 인사를 나누고 함께 저녁을 나누었다.


저녁
저녁은 세 명의 베네볼이 가져온 음식으로 나누었다. 보름간의 기간으로 여러 사람이 번갈이 가며 봉사를 하는 형태였다. 저녁은 모두 텃밭에서 각자의 텃밭에서 지은 야채로 만들었다고 한다. 특히 렌틸이 맛있다. 이런 렌틸의 맛은 처음이다. 푹삶아 만든 렌틸은 마치 우리나라의 삶은 팟의 질감과 비슷하다. 여러 야채와 음심을 함께 나누고 내가 사온 소시지와 치즈도 함께 나누었다.



첫 지트
지트에서는 가방을 하나하나 캐비넛에 넣도록 했다. 벼룩이 주로 가방에 많이 붙어 있어 분리하도록 한다고 했다. 필요한 물품은 그룸처럼 생긴 박스에 넣어 샤워도 하고 침대 옆에 두도록 했다. 신발도 함께 벗어 캐비넛에 넣도록 했다. 마치 수도원의 수도승들이 잠자는 곳이라는 느낌이 든다. 침대와 침대 사이는 벽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높이가 낮아 일어서면 옆 침대를 볼 수 있다. 지트의 숙소를 보고 느끼며 이제 비로소 순례길에 들어섰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나는 익숙치 않은 형태와 공간 때문에 거의 잠을 자지 못하고 새벽 1시 남짓에 일어나 밖으로 왔다갔다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것이 순례길의 일부이구나 하는 느낌과 험난한 여정을 예상했다.
가격: 10유로 이상 원하는 대로
형태: 낮은 칸막이로 분리된 침대가 있는 집단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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