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25일째, 아르테즈-드-베아른에서 나바랭스까지
Arthez-de-Béarn to Navarrenx
걷기 거리: 29km
시간: 8시간 20분(8:00-4:20)
고도: 211-78-200-120-259-127
길: 시골포장도로,구릉,비에 젖은 흙길
날씨: 종일 비, 추움
좋은것: 불랑저리 아침
나쁜것:
상태: 힘들다. 왼쪽 종아리 심한 통증 시작
걸은 길: 677km
남은 길: 56km
지트
잠을 거의 못잤다. 오래된 건물이고 나무가 많아 밤새 소리가 거슬린다. 유령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잠이 오지않아 힘든 밤을 보냈다.
아침은 아마도 혼자이고 바쁜 아침시간이라 불랑즈리로 오라 한 듯하다. 아침 7시에 나섰지만 깜깜하다. 차가 지나고 인도가 없는 길이라 매우 조심해 걸어야 했다. 불란즈리에 도착하자 사무실에 있는 테이블에 이미 나를 위한 아침준비가 되어있다. 모두 바쁘다. 연세 든 한분이 커피를 끓이고 나의 아침을 도와 주신다. 앞에서 보면 아주 작은 불랑즈리에 불과 한데 이상하다. 직원 수를 물었더니 8명이라 한다. 안쪽 작업공간도 아주 넓다. 이유를 물었더니 학교, 결혼식등 대량으로 나가는 빵이 많다고 한다. 그제야 이해가 되었다.
바게트 맛이 괜찮다. 뺑쇼콜라의 초콜렛도 맛이 좋고 양도 적당하다. 쇼송뽐므는 배가 불러 나중에 맛을 봤지만 잘 구웠다. 뺑쇼콜라는 미셸크뤼젤 초콜릿, 바게트는 자체 밀가루 발효로 10흘간. 시골이지만 빵을 제대로 굽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리고 한국 파리바게트가 파리에 지점을 낸 소식도 알려 주었다.
출발
8:00. 오늘은 출발 동안 길을 찾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마을이 특이하게 일자로 길 양 옆으로 수킬로 뻗어있다. 마을이 끝나자 비포장 도로가 시작 되었다. 시골 길이 또 일자로 계속 뻗어 있다. 그리고난 산길이 이어진다. 산 길 역시 일자로 계속 이어진다.
날씨
지금 11월 초지만 어제까지만 해도 더위 때문에 고생을 했다. 오늘은 계속 비가 내린다. 기온도 많이 떨어졌다. 그동안 사놓고 쓸 일이 없었던 장갑도 사용해야 했다. 오래전 아무 것도 아니라고 무시했다가 손가락에 동상이 걸려 수년간 고생한 경험이 있어 장갑은 필수다. 비가 오니 시골길은 좀 엉망이다. 군데군데 물이 고여 지나기 힘들기도 하고 경사진 곳은 매우 미끄러워 아슬아슬 하다. 비속에 온갖 길을 걷다보면 오루 늦게는 양말 끝이 살짝 젖은 듯한 느낌이다. 신발이 새는 것 같진 않지만 발끝이 살짝 시려진다. 물인지 땀인지. 그래도 구릉이나 시야가 트인 곳을 지날 때면 경치가 좋아 오히려 더 즐긴다.
점심
점심은 어제 밤 배가 고파 먹다 남긴 샌드위치 10센티 남짓, 비트 샐러드, 셍몽 로제 와인이 전부다. 아침 불랑즈리에서 가져온 가는 바게트 조각이 있지만 맨빵이다. 나무 아래 놓인 피크닉 테이블과 의자는 많이 젖지 않아 그곳에서 식사했다. 샐러드는 포장이지만 아주아주 훌륭하다. 샌드위치는 보통이지만 점심에 마시는 와인 한두잔은 쉽게 빼고싶지 않은 메뉴다. 눈앞에 놓인이 비오는 날의 푸랑스 시골 경치도 좋다.
저녁
어제부터 이브는 계속 앞서가며 연락이 온다. 오늘은 쟈케러는 샹브르도트에 도착해 있다고 연락이 왔다. 쟈케에 도착했지만 아무도 없다. 주인과 통화 후 비싼 가격에 놀랐다. 방만 42유로 드미팡시옹 63유로다. 혹 아주 좋으면 머무를 생각으로 올라갔더니 이브가 있다. 방을 보니 형편없다. 화장실과 샤워시설도 밖에 있다고 한다. 나는 차라리 모든 것이 갖춰진 호텔이 낫겠다 싶어 호텔에 투숙했다. 호텔은 45유로 67유로다.
시설이 좋고 빨래 건조기가 있어 밀린 빨래를 다 했다. 헉헉 힘들다, 세면기 손빨래.
잠시 밖에 나갔다 이브와 폴이라는 새로운 프랑스인을 만났다. 한참을 떠들다 저녁거리 사는 사간을 놓쳤다. 하는 수 없이 호텔에서 저녁식사.
넓고 시설은 좋지만 별로인 식사. 메인은 댕드로. 오랜만에 쥐랑송 섹을 병으로 주문. 오늘 무리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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