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특히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Naxos를 잘 알 것입니다. 저도 참 좋아하는 음반회사입니다. 낮은 가격 때문만이 아니라 낙소스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메이저 회사의 음반은 거의 흠 없는 최고의 연주를 들려주지만, 가끔은 너무나 세련되고 웅장함에 지칠 때가 있습니다. 낙소스는 일요일 아침음악회 같은 느낌을 주는 음반이 많습니다. 일요일 아침 정기적으로 열리는 작은 콘서트,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연주자의 가벼운 콘서트 같은 느낌이 있어 좋습니다. 그리고 점심 시간 대학 강당에서 연주하는 아마추어 연주를 듣는 듯 한 매력이 있어 좋습니다. 하이든 현악사중주와 교향곡, 생상스 피아노 협주곡, 백건우 씨와 협연한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협주곡, 모짜르트 현악사중주, 피아노 협주곡, 교향곡 등 나열하기 벅찰 정도로 좋은 음반이 많습니다.
저도 최근에 알게 된 것이지만, ‘Naxos’ 라벨의 탄생은 한국과 관련이 있습니다. 한국의 독특한 클래식 방문판매 문화가 시작하게끔 한 라벨이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얼마전 출간된 ‘The Story of Naxos’라는 책에서 밝혀진 이야기입니다.
낙소스의 창업자인 클라우스 헤이만(Klaus Heymann) 씨는 원래 홍콩에서 음반 유통을 하던 사람이었습니다. 헨슬러, 하모니아 문디, 오푸스 아르테 클래식 음악 영상 등을 유통하고 있었으며 마르코폴로(Marco Polo)라는 독자 라벨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마르코폴로 라벨은 중, 제가 특히 좋아한 것은 요한 슈트라우스 음반입니다. 요한 슈트라우스 음악을 자주 듣지만, 비엔나 일색이 가끔 지겨울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같은 전통을 지닌 슬라브 풍 슈트라우스 음악은 좋은 대안이 됩니다. 90년대 마르코폴로는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음반이 아니었습니다. 가격이 풀프라이스입니다. 그래서 세일을 할 때 한 두장 구입하는 정도였었죠. 다행히 2000년대 들어 낙소스 라벨로 포장되어 싼 가격에 나와 많이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헤르만 씨에게는 이미 마르코폴로라는 풀프라이스 라벨이 있었지만, 저가 음반은 한 한국인이 찾아오면서 시작됩니다.
그 한국인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방문판매업에 종사하던 사람 같습니다. 원래 클래식 음반 50장 묶음으로 방문판매할 계획이었으나 그 음반 계약이 취소됩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홍콩의 헤이만 씨를 만나 대체할 음반을 요청합니다. 당시 헤이만 씨는 Havergal Brain의 교향곡을 위해 교향악단 두 곳과 합창단 두 곳과 계약을 해 놓은 상태였던 헤이만 씨는 그 요청을 수락합니다. 그리고 마르코폴로와는 다른 저가 음반을 위해 새로운 라벨을 만듭니다. 그리스 섬의 대부분은 이미 저작권이 있었으며 저작권이 없고 리하르트 스트라우스의 오페라, ‘Ariadne Auf Naxos’에 나오는 이름 ‘Naxos’를 선택합니다.
처음 판매는 주로 슈퍼였지만, 서서히 전문 영역으로 진입합니다. 지금은 가장 중요한 음반 회사의 하나로 성장했습니다. 최근에는 오디오 북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미 700 타이틀 남짓 발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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