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는 미모의 한 가수에 좀 많이 빠져 있습니다. 선하고 매력적인 모습 뿐 아니라 노래를 포함 모든 것들이 쉽게 잊히지 않습니다. Nina Simone 입니다.
니나 시몬이라는 이름을 기억하고 들은 것은 25년 전 ‘My baby just cares for me’를 듣고서였지만, 지금처럼 좋아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후 쟈크 브렐의 ’Ne me quette pas’를 듣고서 상당한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이 노래는 한 번 들으면 거의 잊기가 어렵습니다. 이상한 발음에 이상한 바이브레이션이지만, 쉽게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얼마전 유튜브에서 니나 시몬의 라이브 연주 영상을 보고서 상당히 놀랐습니다. 노래의 매력은 당연하지만, 피아노를 치는 동작이 아주 놀라웠습니다. 단순히 피아노를 잘 치는 가수가 아니었습니다. 손의 이동, 리듬, 몸 동작, 페달 등 모든 것이 놀라웠습니다. 한편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리듬과는 달리 어두운 얼굴도 이상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UcXI2BIUOQ
궁금하던 차에 위키와 니나 시몬 공식 페이지에 들어가 봤더니 더 놀라운 것들을 보게 됩니다.
니나 시몬은 1933년 태어났습니다. 4살 때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하고 교회 성가대에서 노래를 불렀다고 합니다. 재능은 있었지만, 가난했던 집안 사정을 안 한 음악 교사가 펀드를 모아 교육을 받는 데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졸업 후 뉴욕 줄리아드 음대에 장학금을 받고 입학합니다. 입학은 했지만, 끝내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중도에 그만둡니다. 경비를 줄이기 위해 가족이 있는 필라델피아로 가 좀 더 저렴한 음악학교에 지원하지만, 떨어집니다. 나중에 니나 시몬은 인종 문제로 불합격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후 50년대에 들어 클럽에서 재즈와 블루스를 연주하기 시작하며 다른 세계로 들어섭니다.
유튜브를 보고서 궁금했던 점들의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더군요.
니나 시문은 ‘재즈 싱어’로 불리는 것을 싫어했다고 합니다. 차라리 포크 싱어로 불리는 것이 낫다고 했습니다.
‘내 음악에는 재즈보다 포크나 블루스적인 것이 더 많다’
50년대 중반에서 60년대 중반이 녹음과 공연이 활발했던 황금기였으며 60년대에 들어서는 인권운동에 많이 관여했더군요.
활동이 거의 없던 80년대에 영국에서 음반 챠트 10위 안에 듭니다. ‘My bay just cares for me’라는 곡이 샤넬 5 향수 광고에 사용된 계기였습니다.
1993년 프랑스 남부로 이주하여 마르세이유와 카마르그 사이의 한 마을에서 살기 시작했습니다. 이곳은 저도 좋아하는 동네입니다.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산, 바다 등 자연과 함께 풍부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습니다. 지중해의 해산물이 다양하고 풍부하다는 기억이 강합니다. 니나 시몬은 말년에는 몸이 상당히 좋지 않아 고생을 한 것 같습니다. 2003년 이곳에서 사망합니다.
니나 시몬에게는 Lisa Simone 이라는 딸이 한 명 있습니다. 원래 미국 공군 엔지니어 보조로 일하다 90년대부터 노래를 시작해 지금은 가수와 배우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듯합니다.
최근 헐리우드에서는 니나 시몬의 바이오픽(biopic: 일대기 영화)을 위한 캐스팅을 거의 마쳤습니다. 니나 시몬 역으로 유명한 Zoe Saldana 가 맡기로 한 것 같은데 미스캐스팅에 대한 말이 많습니다. 저도 니나 시몬의 외모를 떠올리면 고개를 돌려도 보이는 큰 입술인데 Zoe Saldana은 상대적으로 얼굴 아래가 너무 가렴하네요. 어쨌던 헐리우드이니 충분히 볼 만한 영화를 만들겠죠. 기대됩니다.
Jacques Brel 오리지날 버전 Ne me quitte pas
Nina Simone의 Ne me quitte p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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