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함께 며칠을 지내는 동안 가고 싶은 곳은 많았지만, 예전처럼 이곳저곳을 다닐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서울에 있는 동안은 저를 이곳저곳 데리고 다니던 분이었지만, 지금은 무릎에 문제가 생겨 오르고 내리는 것을 피하십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북곡이라는 마을입니다. 차로도 쉽진 않지만, 차로 갈 수 있는 마을입니다.
북곡은 독특한 마을입니다. 청량산 뒤편 뛰어난 경관을 품은 마을이기도 하지만, 불편함을 생각하면 도저히 살 수 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산을 오르는 외길에 도로 상태도 아주 좋지 않고 아래는 경사가 심하고 안전장치가 없어 불안합니다. 마을에 내리자 친구 부인께서는 오금이 저려 다리에 근육통이 생겼다고 호소하셨습니다. 마을은 오래전 형성되었고 여전히 수백 년간 대대로 내려오는 집도 있다고 합니다. 지금도 눈이 많이 내리면 마을을 내려가는 것은 포기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도 꽤 많은 집이 있습니다. 마을에 들어서면 포근함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이상한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마을에서는 청량산 하늘다리가 잘 보입니다. 청량산 뒤의 거대한 암벽과 깊은 골짜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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