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읽은 책과 경험이 그 아이의 미래를 만들어 준다는 것을 믿고 있습니다. 어린시절 우리 앞에 놓였던 책은 환상이라는 양탄자를 타고 세상 곳곳을 여행하며 두려움과 기쁨, 환상과 행복을 가져다 주었고 갈 수 없는 상상의 세상까지 경험케 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어느 때부터인가 학교에서 권하는 권장도서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바뀝니다. 바름, 소중함, 존중이 왜곡되고 거짓, 위선, 선전이 교묘히 난무하는 책에 분노와 실망을 넘어 좌절했습니다. 그 아이들이 20대, 30대, 40대로 성장했고 우리가 사는 세상의 주류를 형성했습니다. 타인을 배려하고 반듯한 사고로 넘쳐야 할 세상은 오염된 것들로 넘치는 것을 쉽지 않게 봅니다.
얼마 전, 영국 BBC의 한 기사는 권장도서/추천도서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끔 했습니다.
기사에 소개된 책을 조금이라도 빨리 소개하고 싶고 나중을 위해 홈페이지에 담아두고 싶었지만, 글을 적이 위해 책상에 앉으면 마음이 무거워져 글쓰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The 11 greatest children’s books”
‘최고의 어린이 권장도서 11권’이라는 제목의 기사입니다.
영국 BBC는 영어로 쓰여진 최고의 어린이 권장도서를 선정하기 위해 영국, 미국을 포함, 아랍의 서적 평론가까지 포함시켰습니다. 이렇게 선정된 도서는 모두 151권입니다. 이중 일부는 예상을 넘어 최고로 선정될 것 같던 도서가 20위권 밖에 포함되기도 했습니다.
최고 중의 최고로 선정된 도서는 1952년 Harper & Brothers에서 출간한 E.B. White의 ‘Charlotte’s Web‘입니다.
Charlotte’s Web, 샬롯의 거미줄
“어느날, 돼지 먹이를 주러 갔다가 갑자기 돼지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돼지들처럼 얼마 후 죽을 운명이니, (One day when I was on my way to feed the pig, I began feeling sorry for the pig because, like most pigs, he was doomed to die,)”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누군가 나에게 스페이스 캡슐에 넣어 멀리 우주로 보낼 한권의 책, 복잡한 인간의 삶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한 권의 책을 고르라 한다면 저는 우정, 상실감, 포기, 죽음이 담긴 White의 걸작 ‘샬롯의 거미줄’을 택하겠습니다. ”
– NPR’s Maureen Corrigan
각자 다른 죽음, 운명, 사랑으로 태어나고 살아간다는 것을 책으로 처음 접하게 한 소설이다.
– author and critic Rigoberto González
동물농장에서 벌어지는 복잡한 감정을 표현한 White의 걸작은 지겨울 틈이 없이 진실과 소중함을 느끼게 한다.
– novelist and critic Meg Wolitzer
제대로 자라지도 않는 돼지 Wilber를 살리기 위해 스티커 신발이 더럽혀 지는 것에도 아랑곳 없이 Fern이 애쓰는 첫 장면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
– Anisfield-Wolf Book Awards, Karen R Long
신의와 우정에 관한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동물농장을 통해 인간의 삶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완벽한 책이다.
– Chicago Tribune literary editor-at-large Elizabeth Taylor
죽음과 우정, 그리고 “amazing”처럼 글자가 쓰여졌을 때의 힘을 아이들의 책을 통해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 critic Heller McAlpin
아래는 선정된 최고의 도서 11권입니다.
- EB White, Charlotte’s Web (1952)
- CS Lewis, The Lion, the Witch and the Wardrobe (1950)
- Maurice Sendak, Where the Wild Things Are (1963)
- Lewis Carroll,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 (1865)
- Louisa May Alcott, Little Women (1868)
- Antoine de Saint-Exupéry, The Little Prince (1943)
- AA Milne, Winnie-the-Pooh (1926)
- Roald Dahl, 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 (1964)
- Ursula K Le Guin, A Wizard of Earthsea (1968)
- Madeleine L’Engle, A Wrinkle In Time (1962)
- Laura Ingalls Wilder, Little House on the Prairie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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