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롬은 안드로이드용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일반 PC에서의 크롬 브라우저 사용자 증가로 꾸준히 사용자가 늘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점유율 상승으로 크롬은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애플의 사파리가 큰 격차로 두번째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사파리 역시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 컴퓨터 등 다양한 부문의 사용자 증가 덕분으로 보입니다. 세번째가 인터넷익스플로러, 파이어폭스가 네번째로 뒤따르고 있습니다. 1, 2위인 크롬과 사파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반면 3, 4위인 인터넷익스플로러와 파이어폭스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저는 오랜기간 꾸준히 파이어폭스를 사용해왔었기 때문에 파이어폭스의 하락이 안타깝습니다. 점유율도 아쉽지만, 사용자로서 느끼는 파이어폭스의 아쉬움은 미학적 측면입니다. 메뉴바와 전체적으로 뭔가 보기에 불편한 촌스러움이 사라지지 않는 것이 아쉽습니다. 물론 인터넷익스플로러의 촌스러움과 거추장스러움에 비할 바는 아닙니다. 여담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부자연스러운 색감, 복잡한 레이아웃, 메뉴의 불편함, 특히 사용도중 발생하는 수많은 설치 및 광고물과 같은 장애물을 받아들이고 보안위협조차 감수하면서 꾸준히 인터넷익스플로러를 사용하는 것은 저에겐 늘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입니다. 다른 좋은 것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새로운 것, 바뀌는 환경에 대한 거부감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다양한 브라우저가 있다는 것이 즐겁습니다. 브라우저마다 약간의 장단점이 있어 필요에 따라 바꿔 사용하는 재미도 꽤 좋습니다. 어느 브라우저도 완전하지 않기도 하지만, 단수가 아닌 복수의 존재는 경쟁을 동반해 사용자에겐 더 나은 환경, 변화하고 발전하는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은 필수적인 조건입니다. 보편적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고 자신만의 환경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옛 인터넷익스플로러가 반드시 사라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런 이유로 마이크로소프트조차 자신의 옛 브라우저를 버리도록 종용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는 변함없이 옛날 브라우저, 보편성이 없는 폐쇄된 브라우저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뭔가 영향력을 행사하고 변화를 줄 수 있는 자리에는 ‘생각있는 인물, 세상의 흐름을 이해하는 인물’이 서지 못할 자리인가요? 아니면 어떤 나쁜 것에도 대항할 수 있을 ‘용기있는 인물’이 없는 건가요? 자유롭고 활발한 인터넷 환경의 최대 장애물인 엑티스엑스, 공인인증서를 사라지지 못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요? 누구인가요? 더불어 소수자 혹은 약자로 여겨지는 IT와 관련 종사자의 협조나 방관이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지속되고 악화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IT 종사자들의 반성과 함께 더 많은 지식과 능력의 개발도 필요합니다.
언젠가는 구식 인터넷익스플로러의 환경, 엑티브엑스, 공인인증서 등이 반드시 사라질 것입니다. 사라져야 하며 사라질 수 밖에 없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기존에 개발한 것을 조금 더 우려먹고, 좀 더 빼먹고 버리고 싶겠죠. 보편성이 아닌 보편성을 가장한 폐쇄성 있는 그럴듯한 대체품을 개발할 시간도 벌고 싶을 것입니다. 그러나 보편성을 무시한 기술, 반듯하지 못한 기술은 결국 우물안 개구리로 남게 할 것입니다. 세상은 넓습니다.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세상에 팔 수 있는, 세상이 원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더 많은 돈을 벌기 바랍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저의 이 글이 현실이 아닌 가상, 상상의 글이길 바랍니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