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공기 사이로 따스한 기운이 피부에 닿으며 봄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다.
봄의 기운은 피부에 닿는 온기만이 아니라 입 안 혀 돌기의 움직임에도 느낀다.
봄이 다가오면 키보드와 터치패드가 덜 차서 좋지만, 맛과 향이 풍부해지는 것은 더 좋다.
섬초, 마늘 순, 등 봄의 즐거움을 누리고 있음에도, 발은 늘 텃밭을 향한다.
게으른 걸음으로 텃밭을 돌며 올라오는 채소의 수를 헤아리고 먹을 수 있을 날짜를 헤아린다.
단돈 몇천 원이면 살 수 있는 하찮은 것들에 이처럼 애착을 두는 나는 누구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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