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약을 바꾸려고 애쓰는 중입니다. 이전에는 디아미크롱을 복용했습니다. 당뇨라는 것을 안 이상 획기적인 치료약이 나오지 않는 한 살아있는 동안에는 먹어야 할 듯해 좀 더 부작용이 적고 효과적인 것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서 의사와 상의를 했습니다. 사실 말이 좋아 상의지 의사와 ‘의미있는 상담이나 상의’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을 잘 압니다. 그러나 그래도 전문의이니 경험이나 지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도 있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진지하게 좀 더 나은 선택의 당뇨약에 대해 의사와 상의했습니다.
의사는 새로 나온 신약이고 부작용이 없고 아주 효과가 좋다며 ‘포시가(Forxiga)’를 권했습니다. 문제라면 배출이 많기 때문에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약이지만, 의사의 말씀을 믿고 처방전을 받고 병원 아래 약국에서 약을 샀습니다. 약값이 비쌉니다. 약사는 신약이라 약값이 비싸다고 합니다.
방광암, 전립선암과 관계 있는 Forxiga
약을 산 후 처음 들어보는 ‘Forxiga’라는 약이 궁금해 찾아보니 장점도 많지만, 임상실험에서 플라시보 그룹보다 방광암, 전립선암이 좀 더 많았다고 합니다. (영국당뇨협회 자료)
Forxiga는 – Sodium glucose transporter (SGLT) 2 inhibitors – 신장에 당이 머무르지 않고 빨리 오줌으로 배출되게 함으로써 당을 줄이는 약입니다. 당은 빠져나가지만, 배출기관에 당이 쌓여 방광이나 전립선 암이 생기거나 생길 가능성이 높은 것이라 합니다. 다른 선택이 없다면 어쩔 수 없이 이 약을 선택하겠으나 다른 선택이 있기에 좀 더 나은 약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당뇨약을 조사했습니다.
저는 제가 당뇨병에 걸렸다는 그 사실 자체에 화가 매우 납니다. ‘과거는 잊지않고 용서치 않는다’는 말처럼 과거 수없이 먹었던 콜라, 라면, 과자 등의 결과일 수 있으나 음식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매우 매우 화가 납니다. 그런 이유로 당뇨병에 대한 자료를 찾거나 관심 가지는 것 자체를 피한 셈입니다. 그러나 더 이상 피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우선 당뇨약 조사부터 시작했습니다.
당뇨약 작용원리와 장단점
많은 당뇨약의 장단점을 살펴보았습니다. 작용원리, 성분, 제품, 특성과 부작용 등을 살펴보았습니다.
작용 원리 | 성분 제재 | 국내제품 | 부작용 |
---|---|---|---|
간에서 당의 생성을 줄여 장에서 당의 흡수를 줄이는 약 | Biguanides; Metformin | 다이아벡스, 글로코파지 | 속 불편함, 암 줄인다 |
췌장에서 베타 세포를 자극해 인슐린을 더 많이 분비하도록 도우는 약 | Sulfonylureas; glimepiride:Amaryl; glipizide:Glucotrol | 디아미크롱 | 체중증가, 피부발진, 위장장애 |
DDP-4 억제로 췌장에서 인슐린이 더 분비되도록 하는 약 | alogliptin; linagliptin; saxagliptin; sitagliptin | 자누비아, 가브스, 온글라이자, 트라젠타, 제미글로 | 소화기 장애, 피부 문제, 독감 유사 증세 |
탄수화물 흡수를 방해해 당을 낮추는 약 | Alpha-glucosidase inhibitors; acarbose[Precose], miglitol[Glyset] | 베이슨, 글루코바이 | 가스, 설사 |
등 다양한 방식의 약이 있었습니다. 이들 외에도 다양한 약이 있지만, 많이 사용하지 않거나 망막변성 등의 매우 심각한 문제가 있어 기록에서 제외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우선 저에게는 ‘Metformin’ 성분의 약이 괜찮은 듯하였습니다. 이러한 결정에는 관련된 여러 글이 있었지만, 뉴욕타임즈의 기사가 도움되었습니다.
For Those With Diabetes, Older Drugs Are Often Best – New York Times
Metformin 메트포르민
메트포르민은 1950년경 프랑스에서 개발, 50년대 말부터 유럽에서 사용, 미국은 1985년 사용 시작이었습니다. ‘Galega officinalis’이라는 추출물과 합성한 약으로 매우 오래된 당뇨약이고 작은 부작용이 있지만, 심각한 부작용은 거의 없는 듯합니다. 심각한 것으로는 젖산병/유산병이라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만 명 중 한 명 정도 문제가 된다니 일단 꾸준히 먹어 봐야 알 듯합니다. 또한 좋은 의미에서의 부작용은 암 발병률이 낮아진다는 것입니다. 현재 ‘암 치료제’로 사용도 고려되고 연구 중인 듯합니다.
결국 현재로는 ‘Metformin’이 가장 적합한 선택인 듯했습니다.
Doctors!
그래서 며칠 후 다시 의사를 찾아가서 다른 약 처방을 요청했습니다. 의사는 매우 기분 나쁜 반응을 보이더군요.
요즘 좋은 신약이 많은데 왜 나온 지 수십 년 된 약을 쓰려 하나며 투덜대는 표정을 감추지 못하였습니다. 먼저 처방했던 약에 문제가 있으면 식약청에서 허가가 나지 않기 때문에 절대 문제가 있을 수 없다며 ‘순진한(naive)’ 말씀만 늘어놓습니다. 심지어 외국의 학술자료나 일반적인 연구결과까지 믿지 않는 듯합니다. 철저하게 믿는 것은 – 주로 국내의 – 제약회사나 학회에서의 교육이나 자료인 듯합니다. 저는 더 깊은 이야기를 피했습니다.
전문지식은 뛰어날지 몰라도 일반인과 환자에게 필요하고 실질적으로 알아야 하는 중요한 내용은 모르거나 피하는 의사를 만나면 대화도 상담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기에 이야기를 멈출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의사가 ‘배우면 안되고, 알아도 곤란한 것’도 존재한다는 것을 믿기에 일면 ‘의사가 피해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담당 의사는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고등학교 선배입니다. 그래서 저에게 더 강한 불만을 표출하지 않고 다른 환자처럼 교육시키거나 나무라는 것을 참은 듯합니다.
의학, 약학, 영양학 등의 이야기를 의사가 아닌 사람, 특히 환자와 나누는 것은 많은 – 어쩌면 대다수 – ‘한국 의사‘에게는 피해야 하는, 마치 불문률 같은 현실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의사와 환자가 진지하고 의미있는 대화를 나누는 것이 왜 이리도 힘든지 모르겠습니다.
───
약과 진료는 중복이란 이유로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비쌌습니다. 처방받은 약은 대웅제약에서 나온 ‘다이아벡스 250mg’이었습니다.
그런데 또 문제를 발견했습니다. 처방은 30정으로 하루 한 번밖에 먹을 수 없는 수량이었습니다. 문제는 이 Metformin의 약효 지속시간이 짧은 것이었습니다. 짧게는 몇 시간 길어야 10시간이었습니다. 자료 수치가 다르고 확실한 지속시간을 알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Metformin은 일반적으로 하루 두 번 혹은 세 번 먹는 것 같습니다.
저는 하루 동안 먹는 시간이 잦고 깁니다. 늦게 자기 때문에 늦은 시간 뭔가를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완벽하게 바람직한 생활을 한다면 약의 도움을 받지 않고 싶지만, 서울에서 지낼 때 효과적이고 바람직한 생활을 매일 꾸준하게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약을 먹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따라서 저에게 약은 좀 더 지속성이 있어야 합니다. 약효가 오래 지속되는 ‘서방정(서서히 방출되는 알약)’이라면 별 문제가 없지만, 단순한 일반 약이라 하루 전체를 커버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병원에 전화했으나 직접 와서 상담하라 합니다. 전화 상담은 원칙적으로 하지않는다고 합니다. 이미 며칠 사이 두 번 진료를 받았는데 또 가기 싫습니다. 처음부터 의사의 친절하고 전문적인 처방을 바란 것은 아니었으며 황당한 태도만 보이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위치가 가깝고 선배인 의사에게 갔던 것이지만, 그래도 화는 나는군요. 간호사는 길게 전화하는 것에 매우 화를 냅니다. 어렵게 오후 6:30분에 의사와 통화하기로 약속을 받았습니다. 간호사는 전화를 끊으며 전화기를 내던지듯 내려놓습니다. 전화를 끊었지만, 전화를 내려놓는 소리가 귀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저는 다시 전화를 걸어 전화받은 간호사가 누군지를 물었더니 바빠서 그랬다, 살살 놓았는데 저만 그렇게 느꼈다는 등 오락가락 합니다.
아마도 이정도에서 이곳과의 관계는 멈추어야 할 듯합니다. 다음에는 메트포르민 성분을 가진 약 중 좀 더 시간이 오래 지속되는 서방정으로 처방받는 것이 나을 듯한데 어느 병원으로 갈지 망설여집니다. 또 다른 고민은 다음 처방 이전, 현재의 약을 하루 한 번 먹어야 할지 하루 두 번 먹어야 할지입니다.
6:30분 약속한 대로 의사와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약은 처방대로 하루 한 번 먹으면 된다고 합니다.
다른 약은 비싸기 때문에 하루 한 번 먹도록 고용량으로 처방하고, 메트포르민은 약값이 다른 약에 비해 5분의 1정도로 싸기 때문에 여러 번 먹도록 처방한다고 합니다. 약 복용과 효과는 일반약이나 서방정(서서히 방출되는 약)이나 관계없다 합니다. 더 오랫동안 약효가 발효되도록 하는 약은 없다고 설명합니다.
!!!
^ ^
‘감사합니다!’
제가 무지한 것인지 모르겠으나 처음 듣는 논리에 달리 표현할 말이 없었습니다.
의사가 환자와의 심도있는대화를 하지않는 이유는 밑천이 달리기 때문입니다. 학술적으로 단정지어얘기하려면 수많은 논문과 임상례를 섭렵하고 최신 연구결과를 다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의사가 하는 얘기에 정말로 각잡고 달려들면 헛점이 한두군데가 아닙니다. 돈버느라바쁜 의사에게 논문 찾아볼 시간도 정열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학교적 지식으로 권위만세우려 하기에 똑똑한 환자는 달갑지 않습니다. 어떻게 아냐구요? 제가 의사입니다.
댓글 승인이 늦어 죄송합니다.
아울러 좋은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멋져요.의사선생님
약 관여에 조언이 필요 합니다
혈압약 2알씩 하루 2번 먹어도 찌근 거리는 두통은 여전하고 병원애 가도 더 이상
다른약 처방은 안주고 201이란 혈압 높기만 하답니다. (현제 먹는약; lisinopril 5mg tab solc ‘zestril’)
실은 혈압 높기전 (lisinopril 5mg rab solc “solco” take 1 tablet 1time daily “prinivil 5mg”) 을
1년 복용 했는데 “신장 CT ” 찍으면서 의사를 바꿨더니 혈압이 높다고 (중풍)이 아니라 다행? 이라며
약을 바꿔 줘서 지금은 2알씩 2번을 “zestril” 이란 걸로 복용을 하고 있답니다.
여전히 뒷 목쪽이 뻣뻣하게 일주일 2번정도 아파 오는건 왜 그런지요, 이런 증상이
한달 정도 되였는데 …….
멋진 회답이 필요 합니다.
물론 이전 의사는 니이드신 담당 의사이며 새 의사는 “신장 ” 담당 의사 라서 어느 의사에게
가야 하는지 망서리고 있는 중.
답변 기다리면서…..
미국애서 재키.
죄송합니다. 제가 의사가 아니라 뭐라 말씀드릴 처지는 아닙니다.
하지만 저도 한 때 높은 혈압으로 고생한 적이 있습니다. 한동안 수시로 중국한의사를 집으로 불러 아픈 목과 어깨를 마사지를 받았지만, 호전되지 않았습니다. 받을 때만 시원합니다. 사업으로 바쁘고 스트레스가 극으로 향했던 것 같습니다.
잠시 혈압약을 먹었지만, 부작용만 심해 혈압약을 끊었고 혈압약을 먹지않은지 10년 가까이 되었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사라지지 않던 통증이 시골생활을 하며 목과 어깨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고 일년에 한두번 경험하기조차 어렵게 바뀌었습니다. 결국의 마음의 문제(스트레스 등)가 해결되지 않거나, 음식을 변화시키지 않는다면 약도 임시방편일 뿐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평생을 약에 의존해 살고싶지 않아 생활의 변화를 주었습니다.
현재 다시 서울에서 지낸지 5년 정도지만, 목과 어깨 통증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당뇨를 위해 저는 가끔 단식을 합니다. 특히 몸이 편치않거나 스트레스 수치가 올라가면 단식을 합니다. 당뇨만이 아니라 혈압도 급격히 떨어집니다.
순전히 개인적 생각이자 경험이지만, 정리하자면,
1. 내가 행복할 수 있는 뭔가를 한다. (less stressful)
2. 흉내낸 유기농이 아니라, 제대로 된 진짜 유기농/좋은 음식기반으로 식사한다.(gardening)
3. 의사가 권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운동을 한다.
4. 단식을 시도해보고 단식이 건강에 문제가 없다면 주기적으로 단식한다.
저도 언제 어떻게 사라질지 모르지만, 위 방법을 통해 현재를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누리고 있다는 것을 경험하고 있기에 저의 작은 생각을 나눕니다.
약이 꼭 필요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약 이전에 생활/환경의 좋은 방향으로의 변화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