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수입맥주 구하는 것은 국산맥주 구하는 것만큼 쉬워졌다. 백화점, 대형마트는 물론 편의점까지 쉽게 수입맥주를 살 수 있다. 더욱이 가격까지 국산맥주와 경쟁할 수 있을 정도다.
수입맥주를 접하기는 쉬워졌으나 아쉬움도 있다. 현지에서 마시는 맥주 맛이 아니다. 대부분 현지 맛에 한참 못미친다. 이유는 다양하겠으나 중요한 것은 내가 느끼는 수입맥주의 맛이 매우 불만족스럽다는 사실이다.
그렇다 해서 국산맥주를 마시고 싶지는 않다. 이유는 물 때문이다.
국산맥주는 맛도 실망스럽지만, 무엇보다 맥주에 사용되는 물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국산맥주는 피하고 싶다. 이런 심리는 몇 해 전 국산맥주에서 맥주에서 나지 않아야 할 역한 하수도 냄새를 경험하면서 부터다.
맥주 만드는 모든 과정에 양질의 깨끗한 지하수를 사용한다면 좋겠지만, 그럴 것이란 신뢰가 가지 않고 그 많은 양의 지하수를 어떻게 대는지 의심이 가기 때문이다. 지하수 역시 깊이 판다 해서 바로 마실 수 있는 지하수가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부터는 국내산 맥주는 더욱 꺼려진다. 상수도 물은 대장균 수치에 있어 안전한 범위인지 몰라도 원수 자체가 수영조차 꺼려지는 강물이기 때문에 수돗물 맥주라면 더욱 피하고 싶다.
한때 오비맥주는 맥주 만드는 원수를 그냥 하천물도 아닌 오염된 하천물을 끌어다 정수해 쓴 것으로 밝혀진 뉴스까지 본 후 더욱 국산 맥주는 꺼려진다.
수입맥주라 해서 물을 완전히 믿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우리보다 기업의 양심과 법규가 대체로 낫다는 믿음 때문이다.
언제쯤 국산맥주가 신뢰할 만한 물을 사용하고 맛 또한 마실만한 수준에 이를까? 국산맥주 회사는 많은 맥주의 수입도 함께 하기 때문에 국산맥주 판매에 크게 신경쓰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은 이래저래 국산맥주가 꺼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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