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 싶고 들으면 싫지 않은 단어가 있다면 ‘천재’라는 표현도 그 중 하나일 것입니다. 비록 천재가 아닐지라도 바라고, 꿈꾸며, 어느날 갑자기 벼락이라도 맞아 천재가 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것 중 하나가 천재일 것입니다. 그러한 환상을 소재로 한 영화도 심심찮게 만들어지고 많은 사람이 즐기는 것도 천재에 대한 환상때문일 것입니다. 천재는 많은 것을 할 수 있기에 많은 것을 보장받을 수 있는 성공을 위한 하나의 ‘티켓’과도 같다고 여기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죠. 스스로를 돌이켜보면 영화나 상상 속의 천재가 아닐뿐더러 진정한 천재라 할 수 있는 ‘진짜 천재’를 현실에서 실제로 만나는 것조차 흔치 않습니다.
천재! 우리는 과연 어떤 이를 천재라 부를 수 있을까요?
학교 성적이 유별나게 뛰어난 사람,
아이큐가 높은 사람,
어릴 때 수학문제를 척척 풀고,
몇 개 외국어를 하는 아이들?
저는 지금 옛날 모두가 부러워했던 아이큐 210 내외의 천채 중 천재, 김응룡 씨가 떠오르고, 얼마전 최연소 박사 논란을 일으켰던 송유근 씨가 떠오릅니다.
그래서 IQ 이야기부터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천재, IQ가 높은 사람, 과연 정말 천재일까요? 만약 IQ 측정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다면 어떨까요?
‘아이큐’라는 미신
아마도 우리나라의 대표적 천재가 김응룡 씨일듯합니다. 대한민국 전체가 김응룡 씨를 향해 ‘한국의 미래를 이끌 천재’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던 것을 기억합니다. 천재에 대한 기대는 또래들의 부러움 대상이었고, 대한민국 방송과 어른들은 미래에 대한 엄청난 자원이라며 기대가 대단했습니다.
얼마전 김응룡 씨에 관한 방송을 우연히 본 적 있습니다. 현재는 지방에서 공무원을 하고 계시는 듯하더군요. 방송을 통해 본 당시의 김응룡 씨의 현실은 천재성 자체에 대한 의심이 들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모든 것에 피하고 싶어하는 지극히 평범한 아저씨로 보였습니다.
아이큐(Intelligent Quotient) 테스트는 100년 전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한 대규모 연구에서 기존의 아이큐 테스트는 인간의 복잡한 지적 능력의 다양한 요소를 포함하지 않음으로 인해 근본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신뢰할 수 없는 테스트로 판단하고 ‘미신(myth)‘이라 표현합니다.
기존의 IQ 테스트는 ‘단기 기억력’에 집중된 신뢰할 수 없는 잘못된 방식이라는 점을 알고 보완하기 위해 새로운 테스트를 개발했습니다. 새로운 테스트는 3개 영역으로 분리해 테스트합니다.
아이큐가 미신인 이유
기존의 테스트는 특히 단기 기억력에 더 집중되기 때문에 시험이나 단순한 업무에는 대단히 뛰어난 성적과 실력을 보이지만, 실제적이고 창의적인 곳에서는 제대로 기대하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실질적인 현장에서 우리는 우리가 믿고 있는 뛰어난 실력자, 천재의 허상을 접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직장이나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은 사람 역시 잘못된 측정된 천재 혹은 수재의 경우가 될 것입니다.
대학입시에서 수학시험은 최고점이지만, 수학적이고 고차원의 논리적 사고가 필요한 곳에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영어시험 역시 최고점이지만, 영어로 초보적인 대화조차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보면 쉽게 이해할 것입니다. 즉 학교시스템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진정 뛰어난 실력자, 천재를 뽑지 못하는 기존의 선별시스템 때문에 잘못된 인재, 가짜 천재와 수재를 양산하고 스스로를 그렇게 믿고 타인으로 하여금 그렇게 믿게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뛰어나지 않은 ‘낮은 수준의 지식’을 갖춘 사람이 좋은 위치를 차지하고서 능력을 발휘할 수 없을 때 자신의 ‘부족한 실력을 보완할 수 있는 잔머리’가 두드러지고 ‘나쁜 인성’이 빛을 발하며 사회에 도움이 되는 재능을 발휘하기 보다는 집단과 다수의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인력을 양산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아이큐가 특출나게 높지 않음에도 우리에게 너무나 큰 것을 안겨준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로 우선 머리에 스치는 사람이 스티브 잡스와 일론 머스크입니다.
일론 머스크, 스티브 잡스
아이큐 매우 높은
김응용, 위즈니악
일론 머스크는 155, 스티브 잡스는, 잡스의 전기를 썼던 작가의 ‘추정 계산’으로 160이 넘을 것으로 말하지만, 이들의 알려진 아이큐는 130대입니다. IQ 130대는 일반적인 사람의 평균보다는 높으나 반드시 대단히 특출나다 하기는 어렵습니다. IQ 200이 넘는 김응룡 씨와 상당히 대비되지 않나요?
애플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위즈니악에 대해서 여전히 그의 뛰어남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습니다. 그가 스스로 말하는 아이큐는 200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위즈니악이 IQ가 높은 천재였다고 하지만, 잡스가 없었다면 알려지지 않았을 기술자로 끝났을 수 있습니다. 지금의 스티브 잡스의 그늘에 존재하는 천재인 셈입니다.
기능적 역할을 하는 뛰어난 IQ의 천재와, 많은 것을 뚫어보고 연결하는 능력이 뛰어나지만, 상대적으로 부족한 IQ를 지닌 사람 중 누구를 우리는 과연 천재로 인정해야 할까요? 아마도 전자는 기존의 IQ 천재일 것이며, 후자는 새로운 시스템의 IQ 천재일 것입니다. 이들은 누가 더 낫다고 단순하게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각자의 역할이 있습니다. 기술이 뛰어난 기존의 IQ 천재의 역할도 중요하며, 새로운 시스템의 통합하고 창출하는 능력이 뛰어난, 기존에 무시했던 새로운 형태의 천재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취업에서 명문대 출신을 선호하는 이유
아이큐가 높고 학업 성적이 뛰어난 사람이 사회에서 모두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처럼 우리가 선별하는 시스템이 효율적인 인재를 선별하기 보다는 ‘단기 기억이 뛰어난 낮은 수준’의 인재를 선별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다고 현실에서 기존 테스트의 결과를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새로운 선별 시스템이 정착되지 않는 한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또한 학업성적이 좋다는 것은 시험의 원리를 이해하고 더 잘 적응하고 실행하는 능력도 포함되기 때문에 업무처리와 문제해결에 더 뛰어난 결과를 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따라서 채용하는 사람이라면 더 나은 학교, 더 나은 성적의 응시자를 선호할 수 밖에 없습니다. 명문대 출신의 인력들이 힘을 발휘하는 영역이 분명 있으며, 여러 분야에서 뛰어날 가능성 또한 더 높기 때문입니다.
분명 우리는 미래를 위해 대학입시를 포함해 선발과 선별 시스템에 다양한 실제적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인재를 구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점차 확대되고 있는 새로운 방식의 IQ 측정은 좋은 예가 될 것입니다.
새로운 IQ 테스트
- Short-term momory: 단기 기억력
- Reasoning: 논리적이고 감각적으로 사고하고 판단하는 능력
- Verbal skill: 언어 능력
새로운 테스트는 더 정확하고 의미있는 테스트를 위해 단기 기억력(short-term memory) 테스트와 함께 논리적이고 감각적으로 사고하고 실행하는 능력(reasoning)과 언어 능력(verbal skill)을 포함합니다.
새로운 테스트를 적용하면 기존의 아이큐와 같지는 않겠죠? 사람에 따라 떨어지기도 올라가기도 할 것입니다. 머리가 좋았던 사람이 머리가 나쁜 사람으로 혹은 머리가 나쁜 줄 알았던 사람이 좋은 것으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기존의 천재는 암기나 수학적 풀이가 능하지만, 논리와 감각을 동원하는 능력, 언어를 적용하고 활용하는 능력까지 최고로 뛰어나지 않았을 수 있기에 천재의 역할이 제한적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새로운 방식의 IQ 테스트는 더욱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며 앞으로 우리 사회도 적용하고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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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수준의 특출난 사고와 행동 혹은 ‘잔머리’를 마치 ‘머리가 좋은 것’마냥 사회가 잘못 인식하지 않으며, 출세로 통하는 도구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우리가 사는 사회는 더 나은 곳이 될 것입니다. 학교에서 배운 고정 지식은 언제든 새롭고 열린 사고로 바뀔 수 있는 ‘마음(corazón)’이 세상에 통하고 적극 환영받을 때 더 행복한 사회로 발전할 것입니다.
이미 새로운 사회가 시작되었습니다. IT가 활동의 중심으로 들어서고, 빅데이터와 AI가 중앙 무대로 향할 수록 우리에게는 기존의 IQ 천재가 아니라 이를 다스릴 수 있는 눈을 지닌, 통합적 능력을 지닌 새로운 천재를 필요로 할 것입니다. 하루 빨리 우리의 인재선별 시스템이 바뀌지 않는다면 새로운 세상의 무대 중심에 서기 어려울 것입니다. 절대적으로 누군가 강력하게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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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은 IQ, EQ가 아니라 CQ
병신ㅋㅋ
아닠ㅋㅋㅋ 진지하게 글 읽다가 댓글에서 뻘하게 터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