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연속 설악산입니다. 지난주는 공룡능선을 일주했지만, 맑은 날씨, 흐린 시야가 아쉬워 이번주말 비 예보를 보고서 촉촉한 설악산을 걷고싶어 다시 설악산으로 향했습니다. 아침까지 비가 내리는 것으로 되어있어 경치가 좋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설악산으로 가는 도중 펼쳐지는 운무에 마음은 더 빨리 설악산에 도착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설악산소공원에 도착했을 때, 주변은 너무나 메말라 있었습니다. 공원주차관리인에게 물었더니 비 한방울 내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잠시 고성 해안가나 다른 곳을 걸을까 생각도 했지만, 비는 없지만, 예정대로 천불동계곡을 걷기로 결정했습니다.
비는 없지만, 무척 습한 날씨였고 걷기에 만만찮은 날씨입니다. 지난주 그을린 어깨에 땀이 맺혀 마치 물집이 생긴 것처럼 변했습니다. 어깨를 가리는 옷으로 바꿔 입고 걸었습니다. 천당폭포 위에서 긴 피크닉 후 너무나 많은 사람이 내려와 사람과 마주치는 것도 부담스럽고 또한 더 올라가는 것은 의미가 없을 듯해 하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6시간, 17킬로 가까이 걸었습니다. 뭔가 부족한 듯 아쉽지만, 걷는 내내 머리를 떠나지 않았던 수박 한 통을 구입해 점심 대신 먹으며 서울로 왔습니다. 서울로 오는 길은 평소 2시간 반이면 되는 거리를 4시간 걸렸습니다. 차가 정말 많습니다. 서울의 모든 차가 강원도로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차가 많이 밀리면 다음주는 어디를 걸어야 할지 고민입니다.
설악산소공원 (8:40) – 비선대 (9:35) – 귀면암 (10:20) – 오련폭포 (11:00) – 양폭대피소 (11:30) – 천당폭포 (11:50) – 피크닉 (12:00~12:47) – 양폭포 (13:02) – 오련폭포 (13:15) – 비선대 (14:07) – 설악산소공원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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