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시작한 걷기는 설악산 겨울산행으로 마무리하게 되었다.
코로나가 시작되고 서울에 갇혀 지내기보다, 좀 더 맑은 공기를 마시고, 햇빛을 받아 비타민 D를 흡수하자는 생각에서 시작된 걷기는 단순하게 사람없는 한적한 시골길을 걷는다는 생각이 시작이었으나, 되돌아보니 설악산을 거의 20번 가까이 오가게 되었다.
20회 내외를 걷는 동안 힘들다는 공룡능선을 포함해 거의 모든 주요 등산로는 걸었지만, 유일하게 빠진 코스가 서북능선(남교리공원지킴터 – 대승령 – 귀때기청봉 – 한계령삼거리) 코스다.
하지만 지금 겨울인만큼 귀때기청봉은 무리인 듯하니, 조금 쉬워보이는 코스라도 걷고싶었다. 장수대입구에서 대승령, 장수대를 지나 남교리공원지킴터로 이어지는 코스다. 또한 오늘 이 코스를 걷고 싶었던 또 다른 이유는 눈이 있는 설악산을 걷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오늘 함께 동행하는 친구내외 역시 이 코스를 원했다. 그렇게 오늘의 코스 걷기가 시작되었다.
이번 걷기동안 다른 코스처럼 멀리 펼쳐지는 병풍같은 멋진 풍경은 없었으나, 대승령 가까이서부터 시작되는 눈 풍경과 함께 30cm 가까운 깊이로 발이 푹푹빠지는 길을 걸을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12선녀탕의 겨울풍경도 좋았다. 또한 15킬로의 긴 거리를 걷는 동안 마주친 사람이 채 10명이 되지 않아 조용히, 편하게 걷기를 즐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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