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일때문에 제주도에 갈 일이 있었다. 시간이 잡힌 약속이 아니라, 시간을 저녁으로 미룰 수 있다는 말에 한라산을 잠깐 걷기로 결정했다. 비행기 도착이 10:45분이니 백록담은 무리고 적당한 코스를 찾으니 공항에서 비교적 가까운 어리목탐방소에서 서귀포 방향인 영실로 내려가는 코스가 괜찮을 듯했다.
문제는 어리목탐방안내소에서 12부터 입산통제를 한다는 점이다. 어승생악에서 조금 걸어야 어리목탐방안내소에 12 전에 도착하니 마음이 조급해진다. 다행히 비행기가 조금 일찍 도착했고 나오자마자 택시를 탔다. 약 30분 걸리며, 어리목탐방안내소까지 택시가 들어갈 수 있다는 기분의 말씀에 안도를 했다. 그리고 폐쇄되기 전에 여유있게 도착했다.
도착하니 주변은 이미 눈밭이다. 출발전 아내가 아이젠을 챙길까라는 물음에 며칠전 비가 많이 왔으니 필요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두고 왔다. 마침 내려온 분께 여쭈었더니 길 전체가 눈길이라 아이젠이 필요할 것이라 한다. 주변에는 아이젠 구할 곳이 없다. 하는 수없이 그분들께 아이젠을 사던지 빌리던지 해야했다. 마음씨 좋은 두 분은 기꺼이 빌려주셨다. 혹 돌려주는데 문제있으면 돈으로 보내드릴 생각으로 빌렸고 산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어리목탐방안내소는 해발 900미터가 넘었다. 조금가니 해발이 1,000이다. 경치도 설악산이나 다른 산과는 달라 걷는 길이 즐거웠다.
길은 지속적 오르막이다. 해발은 점점 높아지고 1,500미터를 넘으니 트인 경치가 시작되었다. 날씨도 꽤 춥다. 지난번 태백산만큼은 아니지만, 꽤 춥다.
마음은 남벽까지 가고싶었으나 중간에 지인으로 부터 제주에 있다는 연락을 받고 저녁을 함께하기 위해 조금 서둘러야 했다. 또한 약속을 늦추었지만, 너무 늦지 않도록하기 위해, 샘터갈림길에서 영실을 향해 내려가는 코스를 택했다.
설악산이나 내륙의 경치와는 다른 색다른 풍경에 시선이 쉽게 돌릴 수 없어 중간중간 사진을 찍게된다. 생각보다 내려가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기대하지 않았으며, 실제 경치와 분위기는 기대보다 훨씬 나았다. 오늘 산행은 꽤 만족스런 걷기였다.

어리목탐방안내소 – 윗세오름































































윗세오름 – 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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