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한대로 단식은 3일간 이어졌다. 첫날은 커피와 철관음을 마셨고, 둘째, 셋째날은 다즐링 홍차를 마셨다. 오늘 아침 어제 우렸다 옮기지 않은 진한 홍파를 마셨더니 속이 불편해 즉시 물을 많이 태워 약하게 희석해 마셨다.
마지막 날인 오늘은 여러가지 이유로 힘들었다. 아침에 스트레스를 받은 후, 심장 움직임이 매우 크고 빨라지는 것을 강하게 느꼈다. 가리앉히는데 평소보다 많이 걸린 듯하다. 그래서인지 먹고싶은 욕구가 강해지고 오후에는 음식생각을 참기 힘들었다.
온전히 72시간이 덜 되긴했으나, 예정된 저녁을 제대로 먹고, 간단하게 와인도 한 잔 하기위해 약간의 음식을 미리 먹었다. 채소와 낫또를 먼저 먹었다. 낫또는 단식 후 바로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것이 깨름직했으나 우선 필요한 장내세균을 위해 선택했고, 이어서 집에서 만든 요구르트를 먹었다.
가장 아쉬운 것은 생채소였다. 베이비채소가 아니라 좀 더 제대로 키운 것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크다. 예전 시골집에서 키운 베이비채소는 비록 어려도 각각의 향과 맛이 살아있었다. 코스트코의 베이비채소는 크기가 아주 작지도 않음에도 불구하고 무(無) 맛에 가깝고, 구태여 향을 말한다면 가장 맛없는 채소의 공통적인, 별로 유쾌하지 않은 풀향만 있다. 채소 각각의 고유 향은 전혀 느낄 수 없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지나 속에서 자극적인 느낌이 살짝 두번 있었고, 이후는 괜찮았다. 늘 하듯이 단식 후 첫 식사는 생채나 소위, 프로바이오틱스라는 균이 살아있는 음식이 최선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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