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안고 간 치유의 숲, 역시나 돈이 문제다. 숲은 자연 그대로 있는 것이 가장 좋겠으나, 너무나 많은 돈을 부었고, 너무나 친절하게 널고 편하게 길을 만들었다. 치유 프로그램은 지금은 코로나로 중단되었기에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비까지 내려 소수제한인원조차 차지않아 좋다. 그리고 개별산책이 허용되 다행이었다.
길은 여럿이 있어 친절한 길보다는 불편하고 둘러가는 길을 택했다. 비록 좁고 불편하긴 했으나, 덕분에 조용히 느리게 산책하고, 편히 사진찍을 수 있어 좋았다. 대부분 힐링센터까지 걷는 듯하나, 나는 힐링센터를 지나 시오름 정상까지 걸었다.
오늘 걷는 동안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걷는 내내, 동백꽃이 있었다. 대부분은 나무보다 떨어져 바닥에 있었다. 숲의 동백나무는 일반적으로 흔히보던 가지와 잎이 빼곡한 큰 관목의 느낌이 아니라, 엉성한 가지의 일반 나무 느낌이었다.
오락가락하는 비, 땅에 떨어진 많은 동백꽃, 습기를 머금은 이끼가 아니었다면, 오늘 걷기는 매력이 크게 떨어졌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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