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3일 단식은 설악산의 힘들고 긴 산행을 하는 도중 시작했기에 쉽지않을 것이란 예상을 했으나, 실은 다른 어느 때보다 쉬웠던 것같다. 오늘 아침, 계획한 3일 단식을 마치고 시간을 넘겼으나 몸상태는 5일 단식도 그리 힘들지 않을 것같다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한동안 함께 우리를 도와준 메간이 고향으로 가는 길이 열리고 표를 구할 수 있어 이제 고향으로 곧 돌아간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 함께 저녁식사와 와인이라도 한 잔을 나누어야 하기에 단식을 종료했다. 그리고 아침에 진정한 ‘Break Fast’를 했다.
단식 후 어떤 것을 먹는 것이 좋은가
단식 후 대체로 많은 분들이 영양식을 한다는 느낌이다.
미음이나 죽은 흡수가 잘 되고 즉시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으니, 급속히 영양을 보충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매우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반면, 이번 경우처럼 뱃살도 조금 줄이기를 원하고, 케토시스 상태를 좀 더 유지하고자 한다면 미음/죽과 같은 탄수화물 중심의 식사는 피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다.
또한 단식후, 빈 속에 처음 들어가는 것이 어떤 류의 음식인가가 매우매우 중요하다고 개인적으로 믿는다.
왜냐하면 거의 빈 위와 장에 신선한 효모와 좋은 균이 먼저 자리잡아 지배함으로서 나쁜 균주가 자리를 잡기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최근의 첨단 의학이 집중하고 있는 연구처럼, 케미스트리를 관장하는 효모(enzyme)의 종류와 수(개인에 따라 수조, 소경), 그리고 많은 질병에 관여하는 미세균주(microbiome)가 우리의 다양한 질병을 결정한다는 것으로 점차 밝혀지고 있으며, 비록 아직은 초기단계이자 많은 연구가 지속되어야 하는 것은 분명하나, 개인적으로 이 첨단?의학을 오랜세월 믿어왔고 확신하기에, 가능하다면 이를 따르려 한다.
나는 짧지만, 내가 알고 있는 작은 지식, 그리고 소신과 믿음에 따라, 늘 그렇듯 3일 이상의 단식 후에는 생식과 발효음식 중심으로 첫 식사를 한다.
지금 현재 제주에 있고, 제대로 된 생채와 발요음식을 먹기에는 나에게는 제주가 현재로선 최선이다.
제주에 텃밭을 가꾸었고, 농약은 커녕 비료조차 주지않는, 청량산 인근에서 텃밭을 가꾸던 오래전부터 하늘이 주면 먹는다는 마음으로 텃밭을 가꾸어왔기 때문에 그래도 나은 생채를 먹을 수 있는 여건이 된다. 요구르트는 현재 제주에서 우리가 구할 수 있는 가장 나은 우유로 요구르트를 만든다. 아마도 요구르트의 균을 이어간지 6개월은 넘었을 듯하다. 그리고 제주섬 대부분 오일장을 돌아다니며 선별한 유일한 좀 더 나은 방식으로 키운 계란도 있다.

3일 단식 후 첫 식사
생채라지만, 별 것 없다. 라디치오, 치커리, 순무새싹이 전부다. 올리브 발사믹 소스 가볍게 뿌렸다. 이어 계란후라이 하나, 그리고 요구르트를 먹었다. 아직은 단식의 효과를 잇기 위해, 그리고 케토시스 상태 마찬가지로 이어가기 위해 양은 적지만, 질로 먹었다. 그렇지만 양이 적어도 너무 적어 올드고다 치즈 한 슬라이스를 예정과 달리 추가로 먹었다.
간단한 아침으로 3일 단식의 허기를 채웠다. 배가 부르진 않지만, 속의 편한 상태는 단식기간과 다름없어 좋다.
점심은 미역을 듬뿍넣은 성게미역국을 먹을 예정이다
미세균군(microbiome)에 관한 오늘 기사를 통해, 분명 앞으로 더 많은 연구를 통해 획기적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서울대가 아니라 공동연구임에도 마치 서울대 단독 연구인마냥 제목을 적은 것을 볼 때, 이 글을 올린 기자는 더럽고 나쁜 음식만 먹는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네요.
“먹는 음식으로 당신 누군지 안다” 이 어록, 서울대가 밝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