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황당하다. 너무나 황당하여 할 말을 잃었다.
한국 IT 현주소를 겪고 있다. 자화자찬만 할 줄 알았지 실제 위치를 모르는 우물 안 개구리 모습의 한국 IT를 겪고 있는 중이다.
수십 년간 한국 IT가 최후진국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직접 또다시 그 현장을 겪으니 고통스럽다. 가장 생생한 현장은 대부분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즈에 있기에, 맥으로 옮기며 고통을 줄이긴했지만, 대한민국에서 살면 PC 상황에 온전하게 자유롭지 못해, 피하고 피해도 가끔은그 속으로 들어가야만 할 때가 있고, 그럴 때면 어김없이 고통을 겪는다.
‘소상공인손실보상.kr’이 그 현장이다.
현 정부의 유아적 방역정책으로 많은 사람이 오랫동안 고통을 겪고 있다. 나도 그중 한 명이다. 코로나 상황이 생긴 후 줄곧 고통만 강요하고 제대로 된 보상은 없었다.
나는 강력한 피해를 입었기에 이번 보상에서는 우선 손실보상 대상으로 분류되었고, 보상을 통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랬다. 그리고 고난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행여나 몰라서 맥, PC, 사파리, 크롬, 익스플로러, 엣지, 웨일, 등 할 수 있는 모든 시도를 수없이 시도했지만, 보상금 신청에 실패했다. 마지막으로 기대할 것은 오프라인 신청밖에 없었다.
오늘 오프라인으로 신청하기 위해 강남구청을 방문했지만, 오프라인 역시 PC를 통해 신청인을 대신하는 것밖에 없었다. 말이 오프라인이지 온라인만으로 신청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오프라인 신청’, 말인지 장난인지 모르겠다. 구청에 방문하면(오프라인) 신청인 대신 PC로 신청해주는(온라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담당 이야기 역시 마찬가지다. 해당 홈페이지 프로그램 오류로 인해 신청이 불가하며,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특히 법인은 완벽하게 전혀 작동하지 않는다고 한다. 정상화까지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 한다. 담당도 같은 말 반복으로 지쳤다.
기술 부족에 인성 부족까지 더함을 다시 한 번 느낀다.
법인에 오류가 있는 것을 알고있음에도 복구 때까지 기다리라는 공지하나 올리지 않아 수많은 사람이 시간을 허비하고 고충을 겪도록 내버려 둔다.
이것은 기술 부족, 인성 부족에 예의없음까지 더한다. 법인은 복구 때까지 기다리라는 기본적 공지조차 하지 않음에 화를 넘어 할 말을 잃었다.
어쩌겠나. IT 최후진국, 인성 결핍이 넘치는 대한민국에 사는 한은 겪어야 하는 것이니…
하드웨어 일부는 그럭저럭 잘하나, 소프트웨어에서의 부족함과 후진성을 벗어나려면 대한민국 국민은 얼마나 더 고통을 참고 겪어야 할까.
화와 고통을 다스리기 위해 햄릿의 유명한 방백, ‘To be, or not to be…’를 오늘처럼 수없이 되새긴 날도 드물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