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트가 정말 중요하다. 나에게 폰트는 삶이 되어버린 듯하다. 보기 싫은 폰트를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막힌 듯한 느낌이 들지만, 아름다운 폰트는 마음을 날게 한다.
20년 전, PC에서 MAC으로 넘어와 행복한 것 중 하나도 폰트다. 문제는 PC 폰트의 잘/못생긴 것이 문제가 아니라 폰트를 화면에 표시하는 방식이었다. MAC은 폰트를 인쇄한 듯 매끈하게 보여주지만, PC는 점으로 이어지는 것이, 말 그대로 컴퓨터 글씨로 보여주는 것이 늘 불편했었다. PC를 사용한 지 너무 오래되어 요즈음 PC에 뿌려지는 글자가 어떻게 보여주는 지는 모른다.
지금 현재 마이워크 사이트는 매우 단순한 구조다. 나의 일상과 생각을 기록하기에, 가능하다면 디자인보다는 내가 올리는 글과 사진에 집중하고 싶다. 단순한 구조이지만, 자주, 오래 봐도 밉거나 지겹지 않기를 원한다. 단순한 구조를 불편하지 않게 하는 것의 중심에는 폰트가 있다고 생각한다.
좀 더 다양하고 유려한 폰트의 사용을 위해 나는 2년 전부터 상업용 폰트를 구독하고 있다.
어도비 회사의 ‘Typekit’이다.
어도비 타이프킷
어도비 타이프킷에는 많은 폰트가 있고, 이를 웹만이 아니라, 맥 컴퓨터에서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월 11,000원이면 자유롭게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 맥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포토샵, 등 소프트웨어 역시 구독해야 한다.
옛날에는 어도비 프로그램이 너무나 비쌌다. 한 번 구입하고 나면 버전이 곧 바뀌고, 업그레디드 역시 꽤 많은 돈이 들었다. 한 때는 엄청난 돈을 들여 구입했지만, 언젠가부터는 불법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구독 시스템이 시작되고 구독을 하면서부터는 ‘마음의 평화’를 얻고 있다.
서론이 긴 듯하다. 이 포스팅의 목적은 기록이다. 현재 마이워크 만이 아니라 내가 가진 대부분 사이트는 무료인 구글폰트가 아니라 어도비 타이프킷을 사용하고 있다. 어도비 타이프킷 폰트가 구글폰트보다 훨씬 더 다양할 뿐 아니라, 속도라는 면에서도 더 빠르다는 느낌 때문이다. 그리고 상업용 폰트이기 때문인지 몰라도 더 아름다운 폰트들이 많다. 무엇보다 내가 원하는 것에 가까운 폰트가 있다. 그렇다해서 너무 많은 폰트를 한 홈페이지에 사용하면 안된다. 홈페이지 속도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폰트, 그리고 셰리프/산-셰리프의 조화
현재 이곳에는 셰리프(serif) 폰트 한 종류, 산-셰리프(sans sefif) 폰트 한 종류를 사용하고 있다.
기본 폰트인 산-셰리프는 ‘Neuzeit Grotesk’, 영어를 표현하기 위한 산-셰리프 폰트는 ‘ff meta serif pro’를 사용한다.
다른 홈페이지는 홈페이지의 용도나 디자인에 따라 다른 폰트를 사용하고 있다. 홈페이지 내, 폰트 변경도 간단하고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중요한 것은 셰리프와 산-셰리프가 각자가 아름다우면서도 함께일 때 조화로워야 한다는 점이다. 이들이 제대로 조화가 되어 그 아름다움이 어느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만족스럽다. 특히 영문 폰트는 매우 만족스럽다. 이러한 만족은 오랜시간 보면서 불편한 적이 거의 없었으며, 시간이 지나 지겨우면 디자인의 변화 없이 단순한 폰트의 변화를 통해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마음이 평화롭다.
어도비 타이프킷, 지금까지는 아주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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