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첫 글, 밝은 사진으로 시작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며칠 전, 영실에서 올라, 충분히 걷지 못하고 영실로 내려왔다. 날씨가 매우 좋지 않아,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고 견디기 힘들만큼 추웠다. 그리고 시간이 늦어(1시까지 통과 가능) 윗세오름 휴게소까지 밖에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다 걷지 못한 아쉬움에 며칠 후 다시 와야겠다고 생각했고, 오늘은 7시에 출발할 요량으로 준비했다. 아내와 애리 모두 일어나기 싫어한 듯했지만, 막상 오르면 좋을 것을 알기에, 깨우고 준비하고 출발했다. 출발은 캄캄했지만, 어리목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날이 밝았다.
오늘은 어리목(해발 970m)에서 출발해, 윗세오름(해발 1,700m), 한라산 정상 백록담 아래 남벽까지 갔다가 영실(해발 1,280m)로 내려가는 코스로 잡았다.

어리목 – 윗세오름
며칠 전 너무나 추웠기에 오늘 아침에는 단단히 준비했다. 어리목주차장에 주차 후, 어리목매표소를 통과했다.
날씨가 좋다. 고도를 오르면 오를수록 다들 더위를 느끼고 옷을 조금씩 벗는다. 오늘은 바람 한 점 없이 고요하고 맑다. 그리고 매우 밝다.
가파른 오르막을 지나 비교적 평탄한 길에 다다르자 눈을 제대로 뜨기 힘들 정도로 밝다. 다들 선글라스를 챙기지 않음을 후회한다.
백록담과 제주시가 잘 보이는 전망대에서 간단한 요기를 했다. 전날 먹다 남은 살라미, 판체타, 견과류 조금 가져와 먹었지만, 뭔가 부족하다. 윗세오름 휴게소에서 컵라면 먹는 사람을 많이 봤던 기억이 있어 휴게소에 이르면 컵라면을 먹기로 했다. 다들 경치도 즐기지만, 컵라면을 위해 열심히 걸었다. 10년 이상 먹지 않던 컵라면이 오늘은 무척 당긴다. 한두 젓가락 후, 맛 없어 버리겠지만.
윗세오름 – 백록담 남벽
윗세오름에 도착해 컵라면을 사려 했지만, 팔지 않음에 다들 기운이 빠진 듯하다. 더는 걷기 싫어하는 눈치지만, 조금만 더 가면 내가 좋아하는 길이 나오기에 앞서 갔고, 다들 하는 수 없이 따른다.
백록담 남벽 가까이 이르자, 다들 지친 표정이다. 아주 지친 표정들이다. 나는 마음을 비우고 돌아가는 것을 택했다. 그리고 이후는 아주 특별한 경치가 없기에 방향을 돌렸다.
대신 느긋하게 윗세오름으로 돌아가는 길, 정원을 즐겼다.
윗세오름 – 영실
화창하고 포근한 날씨 덕분에 경치, 날씨, 걷기, 모두를 즐기기 좋다.
나는 반팔차림으로 바꾸고 영실까지 걸었다. 내려가는 동안 구름까지 변화무쌍해, 구경하고 사진찍느라 영실까지시간이 꽤 걸렸다. 보조를 맞추기 위해 내려가는 길은 꽤 빠르게 걸었음에도.
영실에 도착 후, 영실주차장에서 어리목으로 가는 버스 시간을 예상하니 약간의 여유가 있다. 아내와 애리는 휴게소에서 오뎅을 사왔다. 함께 즐겁게 나눈 후 영실주차장으로 내려갔다.
내려오는 도중에 뛰며 신나게 내려온 탓인지 아이젠이 터졌다. 그러나 여전히 발걸음은 가볍다.
영실주차장 – 어리목
영실주차장에 내려오자 다들 더 지쳐 보였다.
어리목 오르막을 걷지 않고 시간을 줄이기 위해 택시를 호출하려 애썼지만, 헛수고였다. 하는 수 없이 240번 버스를 타야했다.
어리목 입구에 버스를 내리면 다시 어리목매표소까지 오르막을 1킬로 가까이 걸어가야 차가 있다.
함께 걸어도 되지만, 지금은 나 혼자 차 가지러 가는 편이 나을 듯했다. ‘어리고(정신연령)’, 힘이 남아도는 나 혼자 가는 것이 나을 듯 해, 아내와 애리는 버스정류소에 기다리게 했다.
마음은 전체 길을 뛰고 싶었으나, 행여나 무리가 될까 걱정되어 조금만 뛰었다.
❧
이른 아침 시작했고, 잠도 오고 힘들었겠지만, 날씨 덕분에 모두 한라산 경치 하나는 제대로 즐겼으리라 생각하며 위안한다.
그리고 서귀포 올레시장으로
걷는 동안, 그리고 이후, 제대로 먹지못해, 식사는 신선한 생선찌게를 생각했다. 보목에 있는 식당에 연락했으나, 쉬는 시간이다.
어쩔 수 없이 식사는 서귀포 올레시장에서 스트리트 푸드로 정했다. 떠오른 음식이 있다. 자연산 생선회 조금, 족발, 튀김, 그리고 디저트로 정옥빵집의 빵들.
그리고 시장에서 생각한 전부를 샀다. 푸짐한 점/저녁이 이어진다.
끝이 아니다. 먹던 도중, 부시리를 더 맛있게 먹기 위해 회덮밥, 튀김도 적고 국물을 위해 튀김 모밀우동까지 더했다.
- 생선회 : 부시리 반마리 (15,000)
- 족발 (25,000)
- 튀김 (5,000)
- 정옥빵집 (10,000)
- 튀김 모밀우동
- 회덮밥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