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오랜 기간 사용하던 에스프레소 머신이 제주로 내려간 이후, 급하게 네스프레소 버츄오 머신을 샀다. 에스프레소 없이는 살 수 없기에 지나치게 급하게 결정하고 산 듯하다. 현재 1년 가까이 사용하고 있지만,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나에 1천원 내외인 캡슐 가격도 부담스럽지만, 가장 중요한 맛이 문제다. 많은 다양한 캡슐 중 그런대로 마실만한 맛을 찾았지만, 새로운 쟝르의 에스프레소는 늘 불편하다. 문제는 크레마다.
커피를 마시는지 거품을 마시는지 알기 어려울 정도로 크레마가 지나치고 크레마가 빠진 커피는 맛이 없다. 커피 자체의 맛이 있어야 하고 크레마는 매력적인 첫 한두 입이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
그러다보니 얼마 전부터 계속 일리가 머리에 맴돈다. 혼자서 사용할 수 있는 간단한 에스프레소 머신을 찾기 어렵다. 그러던 중 일리에서 캡슐을 사용하는 간단한 기계가 있는 것을 알았다. 이미 나온 지 한참 지난 듯하다.
구글링을 했다. 딱히 마음에 드는 모델은 없지만, 그나마 프란시스 X1, X7이 나아 보인다. 가격이 40-100만 원이다. 캡슐을 넣는 기계에 이 정도의 돈을 낸다는 것은 이상하다. 당근마켓에 들어갔다. 중고 일리 커피머신은 생각보다 싸게 팔리는 듯했다. 눈에 들어오는 한 제품 판매자에게 연락했다. 그리고 2시간 후 샀다.
기계는 깜빡이며 정상 작동하지 않았다. 아마도 오래 사용하지 않아 생긴 찌꺼기 문제인 듯해, 쿠팡에 주문한 일리캡슐이 도착하는 새벽까지 계속 청소를 눌렀다. 아마도 30-40번의 물통을 간 듯하다. 새벽까지 다른 작업을 했기에 기계 청소를 계속할 수 있었다. 지나치게 오래 걸려 포기하려는 때, 주문한 일리 캡슐이 도착했다. 그리고 커피를 살피는 동안 마술처럼 머신의 붉은색 깜빡임이 사라지고 파란색 버턴이 ‘온’ 상태로 되었다.
캡슐 두 개 정도는 입만 댄 후 향만 맡고 버렸다. 그리고 세번째 캡슐로 뽑은 커피를 맛본다. 뭔가 느낌이 다르다. 내가 산 캡슐은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Classico Medium’이다. 기본적 향도 약하고 맛도 거슬린다. 밸런스도 그리 밝지 않다.
지금까지 열 잔 남짓 마시지만, 부정적인 느낌에는 변화는 없다. 일리가 지나치게 비대해진 지금, 지난 10,20,30년 전의 커피 품질과 비슷하길 기대하는 것이 무리란 생각이 들었다.
일리의 명성과 품질은 이미 지나간 시절의 이야기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당분간은 일리의 다양한 캡슐을 맛 볼 생각이다. 실망을 되돌이키기는 어려울 것이란 생각을 하지만, 내가 오랫동안 너무나 좋아했던 일리이기에, 현재의 일리에 관해 제대로 알고싶다.

저도 X7입니다. 아무리찾아봐도 7.1제품 청소방법만 나와있는데
x7청소방법은 찾아도 안나오네요
삼각형느낌표경고등이 사라지질않네요..
방법아시나요 혹시? 청소방법이라던가 없애는방법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