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이버멕틴을 판매하는 곳이 있어 주문했다. 아마도 3만 원 정도였던 것 같다. 행여나 사기 판매자이더라도 마음을 비울 수 있을 듯해 결제했고 잊고 있었다. 그런데 어제 제주로 가는 비행기를 타러 집을 나서는데 도착해 있었다. 얼른 포장만 뜯고 12개 중 6개를 넣어 제주로 향했다.
막상 이버멕틴을 손에 넣고 보니 기분이 묘하다. 마침내 구했다는 기쁨도 있지만, ‘동물’구충제를 애써 구하려 했던 상황이 우습다. 6mg, 12mg은 사람용이긴 하지만. 어쩌다 이런 세상에 살고 있는지…
세상의 진실과 믿음이 사라진 지금, 믿을 것이라고는 자신의 현명하고 올바른 판단이 최우선이란 생각이 든다. 나도 어느 것이 진정한 진실인지 바른 판단인지 모른다. 요즈음처럼 혼란의 시기에는 폭넓은 정보를 바탕으로 좀 더 확신이 가고 믿음이 가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기에 이처럼 황당한, 말도 되지않는 결정을 한 듯하다.
2018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있은 화이자 ceo의 동영상(나노 센서를 알약에 넣어 투약을 트래킹할 수 있다는 자만감에 찬 영상)을 본 후, 지금 한국에서 투약을 시작한 ‘팍스로비드’에 대한 믿음은 더욱 사라졌기에, 뭔지도 모르는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 동물구충제에 위안을 얻는다.
한편, 아프리카의 놀라울 정도로 낮은 코로나 치사율을 보면서, 아프리카의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chloroquine;CQ)에도 관심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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