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의 기념일을 잘 챙기지 못한다. 오늘 제주를 떠나 서울로 가려던 계획이었으나, 전날 아내의 언지로 비행기를 미뤘다.
오전엔 밭일을 하고 정리를 했다. 텃밭은 일을 해도 끝이 없는 듯하다. 그리고 낮에는 저녁에 먹을 재료를 사러 서귀포올레매일장에 들렀다. 생각보다 맛있게 먹을만한 재료가 없다. 광어를 떠올렸지만, 4,5킬로 나가는 거대한 것밖에 없다. 딱새우도 떠올렸지만, 딱새우는 라면에 넣어 먹는 유행으로 제주산이지만, 오히려 제주에서 보기 귀하다 한다. 십년 넘게 딱새우를 전문으로 하던 할머니지만, 딱새우가 좋지않고 가격이 비싸다. 하는 수 없이 적당한 듯 보이는 제주 자연산 돌돔과 한치를 샀다.
아내는 샤토 몽텔리 주인인 에릭 드 쉬르멩의 륄리 프러미에 크뤼를 준비했고, 나는 2017년산 샤망 그랑크뤼 샴페인을 준비했다.
샤토 몽텔리 주인인 쉬르멩 씨와 아내는 예전 부르고뉴에서 와인/요리 수업을 함께 들은 적 있어 이 와인에 관해선 특별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비록 2018년 부르고뉴 피노누아이지만, 륄리 특성상 와인을 열어 공기 접촉을 하는 것이 낫기에 낮에 오픈했다. 그리고 오늘 서귀포올레장에서 산 재료로 만든 음식과 저녁에 먹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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