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에서 일부 생활을 시작했으나, 여러가지가 허락치 않아 텃밭을 제대로 가꾸지 못했다. 땅을 많으나 시간이나 힘이 부친 셈이다. 올해는 어떻게든 채소를 먹고자 하는 마음에 오래 머물었다. 가게 일도 돕지만, 무엇보다 텃밭을 일구어야 겠다는 생각에 조금 오래 머물었다.
날이 지나치게 뜨겁거나 힘이 딸려 종일 일하기는 어렵고 오전과 오후에 몇 시간 일을 했다. 일주일 걸려 만든 텃밭이 작다. 집과 집 사이, 집 위에, 그리고 집 아래에 새로 만들어 텃밭이 세 곳이 된 셈이다. 화분에 있던 블루베리도 땅에 심었다.
텃밭 일구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 것은 돌 때문이다. 파도 파도 돌이 나온다. 한 곳을 세 번 정도 파야 겨우 뭔가를 심을 정도가 된다. 서울에서 놀러온 친구도 열심히 노동을 했다. 둘, 셋이서 일주일 노동한 결과를 보면 웃음이 난다.
서귀포오일장에서 여러가지를 샀다. 그린류, 허브류, 깻잎, 오이, 가지, 호박, 쥬키니호박, 등 다양하게 샀다. 일부는 모종으로 일부는 씨앗으로 샀다. 그리고 어쨌든 심었다. 잘 자랄런지는 모르겠으나, 올해도 마찬가지 마음이다.
‘하늘이 주면 먹고, 주지 않으면 먹지않는다’.
정성은 기울이지만, 제초제나 농약 등은 일체 사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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