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시작된 이후 서울 내에서는 거의 걷지 않았다. 처음 두 해는 주말마다 사람이 적은 조용한 곳을 찾아 산길, 바닷길을 걸었다. 그리고 지난해 제주에 일을 시작한 이후는 제주에서 주로 걸었다. 평일엔 서울을 걸으면 좋지만, 감염걱정과 상대적으로 매력이 없는 서울시내 걷기가 꺼려졌다. 그러던 중 몇 년 만에 서울에서 걸었다.
아는 분과 함께 걸었다. 부모님 연세이지만, 때로는 어른, 때로는 친구처럼 지내는 분이다. 코로나 이후로 양재천을 매일 걸으신다는 말씀은 들었지만, 행여 내가 나도 모르는 사이 전파자가 될 수 있다는 걱정에 함께 걸을 생각을 못했다. 그러나 최근 오미크론이 유행하며 사모님께서도 감염을 겪으신 상태라 야외에선 괜찮을 것이란 생각으로 어제 그리고 오늘 함께 걸었다.
날씨가 매우 좋다. 비록 대도시지만, 날씨를 즐기기에 충분한 날씨, 공기다. 나는 반팔로 걸었다. 날씨도 좋지만, 봄기운으로 몸은 더 가볍다.
최근 서울에서 걸을 생각을 전혀 하지않았으나, 두 분 덕분에 오랜만에 서울을 즐긴다. 오늘은 나만이 아니다. 주변의 대다수가 나온 듯, 너무나 많은 사람이 양재천을 즐기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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