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꽃 모종, 씨앗 구하기
마당이 넓고, 작물을 키우기에는 마땅치 않은 땅에 꽃을 심고 싶다. 나는 나의 영원한 사랑 붉은색 베고니아를, 아내는 붉은색 제라늄을 심고 싶어했다.
기다리던 서귀포오일장에 먹거리 모종, 씨앗도 사고, 꽃도 살 생각이었다. 모종과 씨앗을 먼저 샀다. 그리고 오일장 곳곳을 누비며 꽃 모종을 찾았지만, 베고니아는 단 하나도 볼 수 없었고, 볼품 없는 제라늄 몇개 정도가 전부였다. 가격도 하나에 1만 원이 넘고 볼만하면 한 포기에 2만 원이다. 그마저도 2포기 정도가 전부다. 판매하는 분의 말씀에 따르면, 제주시나 서귀포시 마찬가지로 구하기 어렵다 한다.
꽃을 포기했다. 씨앗도 구할 수 없다. 아마도 서울에서 모종을 사서 보내거나, 씨앗을 뿌려야 할 듯하다. 이렇게 꽃은 마음을 비우게 되었다.
집 안의 야생화
집으로 돌아왔다. 모종을 심기 위해 땅을 파고 고르는 작업을 위해 이리저리 다니며 작은 꽃이 무수히 널린 것을 확인한다. 장터에서 본 꽃들보다 이 작은 꽃들이 더 예쁘다. 언젠가는 원하는 꽃을 이리저리 심고 가꾸겠지만, 지금으로선 작은 잡초꽃에 만족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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