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먹는 먹거리는 대체로 대량 생산이나 대량 포획이 가능해 충분한, 혹은 엄청난 수익을 가져다 주는 것들이다. 야채도 대량생산이 가능한 것들이지만, 생선을 볼 때, 우리가 자주 먹는 생선 이름을 대면 몇 안 될 것이다. 그나마도 냄새때문에 자주 먹기 어려운 것이 일반적 현실이다.
수십년간 동해, 서해, 남해를 다니며 생선을 구하는 이유는 신선한 자연산을 구할 수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일반적이로 보기 어려운 생선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제주에 터전이 마련되면서부터 좋은 점 중 하나 또한, 제주 주변에서 나는 생선을 구할 수 있어서이다.
오늘 서귀포오일장에서는 판매하는 분도 모르는 단 한 마리만 있는 잡어를 구했다. 대구, 농어, 민어와 대체로 닮았지만, 어느 것도 아니다. 크기도 크다. 장어 한 마리와 또 다른 작은 생선 한 마리까지 포함해 8천원에 샀다. 소위 이런 생선은 ‘잡어’로 취급해 가격이 싸다. 가격보다 보기에도 맛이 있는 생선같아 보여 주저없이 샀다.
아내는 손질과 장만이 쉽지않아 생선 사는 것을 싫어할 때가 많지만, 나는 아내의 생선요리를 믿기에 좋은 생선이라면 무조건 사고싶어한다. 한국식 요리도 좋지만, 강한 양념이 싫고, 생선의 맛을 잘 살리는 지중해식 혹은 프랑스식 요리가 더 좋다. 그리고 신선한 생선이 좋은 것은 내장을 별도로 특별한 요리로 먹을 수 있는 점이다. 오늘의 생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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