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별 이유 없는 단어들
전, 지짐, 부침개. 이들 단어는 글자도 다르고, 느낌도 다르고, 어원도 다르니 ‘완전하게 같은 말’이라 할 수는 없지만, 일반적 사용에서 구분할 이유도, 필요성도 없다고 봅니다.
사용하고 싶은 대로, 더 맛갈스러운 느낌이 드는 대로 사용하면 더 편리하고 더 맛있게 느껴질 것입니다.
혹 좀 더 자세한 이유를 보고 싶다면 아래를 보셔도 좋습니다. 개인적 생각이라는 것을 전제합니다.
‘전’의 계절에 즈음하여
장마가 시작되니 저에겐 ‘전’의 계절도 시작된 셈입니다. 그런데 ‘전’이란 단어를 단독으로 사용할 때는 쉽게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전을 달리 표현하는 단어로는 ‘지짐(이)’도 있으며, 부침개도 있습니다. 허나 이들 표현이 모호하다는 생각에 국립국어원의 – 저에겐 ‘국어파괴원’으로 여겨지지만, 보편적 이해를 위해 늘 찾긴 하지만 – 뜻풀이를 찾습니다.
국립국어원의 정의
① 재료를 얇게 만들어 기름에 지진 음식의 총칭. 파∼ | 녹두∼ | ∼을 부치다.
② ‘전유(煎油)’의 준말.
〔√지지-[煎]+ㅁ(접사)+이(접사)〕
① 국물이 적고 짭짤하게 끓인 음식물. 찌개보다는 국물이 적고 조림보다는 국물이 많게 한 것임.
② 기름에 지짐질한 음식의 총칭. 부침개. 〈북〉 지짐·지짐이. 지지다 2 동사(타동사) ① (생선·육류·채소·해초 등을) 국물을 조금 붓고 끓여 익히다. 된장을 ∼ | 생선을 ∼ | 호박을 ∼. ② (부침개나 전 따위를 만드는 재료를) 기름을 바른 프라이팬 등에 놓고 일정한 시간 동안 열을 받게 하여 익히다. 빈대떡을 ∼ | 돼지고기 다진 것을 밀가루와 달걀을 씌워 ∼. ③ 불에 달군 물건을 다른 물체에 대어 태우거나 뜨겁게 하다. 달군 인두로 살을 ∼ | 온돌방에 몸을 ∼.
〔√부치-[灼]+ㅁ(접사)+개(접사)〕
기름에 부치는 음식의 총칭. 부침. 지짐이. 녹두 ∼. 부치다 4 동사(타동사) 〔➙붗다(新救荒 7)>부치다〕 기름 친 번철에 빈대떡·저냐·전병 등의 음식을 익혀 만들다. 지지다. 빈대떡을 ∼ | 계란을 ∼.
국립국어원 설명을 이해한 바로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네요.
- 전(煎) – 얇게 만들어 기름에 지지는 음식
- 지짐(이) – 기름에 지지는 음식
- 부침개 – 기름에 부치는 음식
위 정의롤 통해 볼 때, 한자 ‘부칠 전(煎)’은 부치거나, 지진다는 의미로 우리말 ‘지짐이’와 ‘부침개’를 모두 포함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류의 음식을 한자로 사용하면 ‘전’일 것이며, 순수 한글로 사용하면, ‘지짐이’, ‘부침개’가 될 것이니, 이들의 차이는 별로 없어보입니다.
그렇다면 지짐이와 부침개의 차이는 어떤가요? 옛날에는 지지든, 부치든 같은 도구, 즉 솥뚜껑을 뒤집어 사용한 것이 일반적이라 봅니다. 솥뚜껑에 재료를 펼쳐 턱하니 붙여 만들면 부침개일 것이며, 이를 지진다는 느낌으로 만들면 지짐이가 될 것입니다. 이들 모두 기름을 살짝, 혹은 듬뿍 발라, 솥뚜껑에 들러붙지 않게 했을 것입니다. 또한 잘 익도록 적당히 얇게 펼쳐 조리했을 것입니다.
이들 세 단어는 첫째, 한자어냐 순수 우리말이냐의 차이, 둘째, 지지는가 붙여 익히는가에 따른 차이, 물론 이 둘의 차이를 구분하긴 쉽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은 같은 말이지만, 사용하는 사람의 느낌에 따라, 쓰고 싶은 표현에 따라 달리 사용할 뿐이지 구분해거나, 차이가 거의 없다는 생각입니다.
국립국어원이 설명하는 전, 지짐이, 부침개의 차이
전과 지짐, 부침개 사이에 차이점이 있나요?
안녕하십니까?
온라인 가나다에서는 표준국어대사전의 뜻풀이를 바탕으로 하여 답변을 드리고 있습니다.
‘전’, ‘부침개’, ‘지짐이’는 완전히 같은 말은 아닙니다. ‘전’은 ‘생선이나 고기, 채소 따위를 얇게 썰거나 다져 양념을 한 뒤, 밀가루를 묻혀 기름에 지진 음식을 통틀어 이르는 말/전병이나 누름적 따위를 기름을 친 번철이나 프라이팬 따위에 놓고 지져서 익히는 일. 또는 그런 음식’을 이릅니다. ‘부침개’는 ‘기름에 부쳐서 만드는 빈대떡, 저냐, 누름적, 전병(煎餠) 따위의 음식’을, ‘지짐이’는 ‘기름에 지진 음식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을 뜻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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