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생각치 않은 선물이다. 그것도 마침 마루가 있는 동안 도착했다. 많이도 보냈다. 한국엄마(아내)를 위한 선물과 한국아빠(나)를 위한 선물이 골고루 담겼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성스런 손편지와 보낸 선물 하나하나에 관한 이야기까지 적어보냈다.
선물 하나하나 우리가 너무가 그리워하고 좋아하는 것들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손글씨로 하나하나 적는 것을 보기 힘든 세상이라 더욱 마음이 뭉클하다.
아내는 플로의 글을 읽는 동안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눈물이 맺힌다. 코로나 기간동안 백신을 맞지못하는 체질이라 일도 하지못하고, 새로 구입한 바스크 시골집에서 몇 년을 보낸 것을 생각하면 더욱 마음이 아프다.
오후에 플로와 페이스타임으로 연결되어 꽤 오랜 통화를 했다. 현재는 파리집에 잠깐 머물고 있었고, 통화 내내 밝은 표정이라 마음이 놓인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플로가 일이년이라도 한국에 와서 함께 음식을 만들고 일을 하면 좋겠다는 바람이지만, 오고싶어 하면서도 오기 어려운 사정이 있을터, 강요하긴 어렵다. 분명 상황이 허락하면 올 것으로 생각한다.
코로나로 너무나 많은 이들이 세상곳곳에서 고통받는 것에 마음이 아프고 화도 난다. 상황이 완전히 걷히진 않을 것이라 생각하기에 더욱 마음이 아프다. 완전히는 아니라도 조금만 더 나은 상황이 되면 한국에 오면 좋겠다.
나도 이번 가을 가능하다면 순례길을 이어 걷고 싶은 마음이지만, 아직은 알 수 없다. 플로가 오지 못한다면 순례길을 걷기 전, 바스크에서라도 플로를 볼 수 있다면 좋겠다.
선물꾸러미 속 하나하나 귀하고 맛있는 것들이라 한동안 즐길 것이며, 즐기는 동안 플로를 떠올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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